김하성에게 홈런 맞았지만, 자랑스러운 역수출 신화 켈리 2년 연속 10승

이형석 2023. 8. 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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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빅리그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켈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6-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이 6-4로 이겨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켈리의 올 시즌 성적은 22차례 선발 등판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이다.
IS포토
켈리는 KBO리그가 자랑하는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다. 2014년 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총 35만 달러의 계약으로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 당시에도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했던 이유는 빅리그를 밟아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켈리는 SK와 계약 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125경기(76경기 선발)에 등판해 39승 26패 평균자책점 3.40을 올렸을 뿐이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소속으로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애리조나 구단과 2+2년 최대 1450만 달러(194억원)에 계약, 미국 무대로 돌아갔다. 2019년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올린 켈리는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다. 개인 첫 한 시즌 200이닝 투구도 돌파했다. 지난해 초엔 애리조나 구단과 2년, 총액 1800만 달러(약 241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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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뽑혀 일본과의 결승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선 애리조나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2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켈리는 출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2-0으로 앞선 1회 말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선두 타자 홈런을 맞았다. 2사 후엔 매니 마차도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2회 2사 후에 연속 볼넷으로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김하성을 내야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3회 병살타로 위기를 넘긴 켈리는 4회 2사 2루서 맷 카펜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5회 초 공격에서 2점을 지원받은 후엔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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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이날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다소 고전했다. 총 투구 수는 102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8.9%로 다소 떨어졌다. 탈삼진은 3개. 홈런 2개를 내줬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켈리는 빅리그에서 뛰는 내내 몸값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엔 평균자책점 3위,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7위에 올라있다. 통산 성적은 46승 40패 평균자책점 3.81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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