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의 선발 등판→시즌 첫 QS, 반등 가능성 확인한 최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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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숨을 고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7회초에만 5점을 헌납한 불펜의 부진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하지 못했지만, 삼성은 5-6 역전패 속에서도 최채흥의 호투에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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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 차례 숨을 고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채흥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에만 5점을 헌납한 불펜의 부진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하지 못했지만, 삼성은 5-6 역전패 속에서도 최채흥의 호투에 위안을 삼았다.
최채흥은 직전 등판이었던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이 주문한 건 '구위 회복'이었다. 박 감독은 "아직 구위가 덜 올라온 것 같다. 체력적인 것도 그렇고 공에 힘이 없다"고 최채흥의 부진을 진단했다.
다만 최채흥이 선발진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건 아니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흘이었다. 15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로테이션에 맞춰서 최채흥의 복귀일이 확정됐다. 박진만 감독은 17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몸 상태는 좋다고 한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볼에 좀 힘이 붙어야 하는데, 한 템포 쉬었다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조정한 것이기 때문에 (2군에 다녀옴으로써) 훨씬 힘이 붙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최채흥은 사령탑의 바람대로 순항을 이어갔다. 1회초 박찬호-최원준 테이블세터를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나성범의 볼넷과 최형우의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와 3회초에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최채흥은 2회초 무사 1루에서는 이창진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3회초 1사 1루에서는 최원준의 병살타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여기에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구자욱의 데뷔 첫 만루포가 터지면서 최채흥 입장에서는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무실점 행진에 제동이 걸린 건 4회초였다. 최채흥은 선두타자 나성범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에 이어 소크라테스의 땅볼 때 1사 1·3루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김선빈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나성범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최채흥은 5회초 김태군-김도영-박찬호를 공 10개 만에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데 이어 6회초 최원준-나성범-최형우도 범타 처리하면서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고, 첫 승 요건을 갖춘 그는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오랫동안 최채흥의 반등을 기다린 삼성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근 백정현이 안정감을 찾은 데 이어 최채흥까지 반등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국내 선발 두 자리에 대한 삼성의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모양새다. 다만 한 경기로 만족할 수 없는 만큼 남은 시즌 동안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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