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성공률 92%, 선방 6회' 토트넘이 요리스 내치고 비카리오 품은 이유

굴리엘모 비카리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위고 요리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토트넘홋스퍼 최후방을 완벽하게 지키며 자신이 주전 수문장으로 영입된 이유를 증명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사르의 결승골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을 더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카리오는 6월 28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첫 번째 영입생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92억 원)였다. 지난 시즌 잦은 실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위고 요리스를 대체하기 위한 영입이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토트넘홋스퍼). 토트넘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이날 비카리오는 토트넘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했다.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토트넘이 6경기 만에 맨유 상대 승리를 거두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빌드업이 훌륭했다. 비카리오는 토트넘 후방 빌드업의 한 축을 담당해 패스성공률 92%로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했다. 심지어 전반에는 패스 24번을 모두 성공시키고, 롱패스도 2회 성공시키는 등 정교한 공 배급을 보여줬다.

골키퍼의 기본 소양인 선방도 좋았다. 비카리오는 이날 선방만 6번을 기록하며 맨유 공격을 성공적으로 틀어막았다. 기대실점에서 실제실점을 뺀 수치는 1.59로, 사실상 토트넘을 무승부에서 승리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11분에 나왔다. 맨유 프리킥 상황에서 카세미루가 타점 높은 헤더로 토트넘 수비를 벗겨내고 완벽한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바로 앞에서 날아온 공이었음에도 비카리오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이를 골문 위로 쳐냈다.

비카리오는 전반 12분에도 마커스 래시퍼드의 슈팅을 각도를 좁혀 막아냈다. 오프사이드로 통계에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후반 14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정교한 감아차기를 낮게 다이빙해 막아내고, 후반 추가시간 라파엘 바란의 근거리 헤더를 위로 쳐내는 등 감각적인 선방을 연달아 보여줬다.

현지 매체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풋볼 런던'은 앞서 언급된 선방들을 거론하며 비카리오에게 각각 8점과 7점을 부여했다.

비카리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홈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이날 준수한 발기술과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어떻게 요리스의 대체자로 낙점됐는지 완벽하게 증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