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여름 뇌졸중’ 비상…혈액 끈적해지고 순환 안 돼 ‘뇌경색’ 위험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8.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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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질환 사망률 2~3위 오명을 갖고 있는 ‘뇌졸중’은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여름에도 발병률이 높다. 특히 8월만 되면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7만707명. 환절기인 3월(17만1727명), 9월(15만7367명) 다음으로 많았다.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뇌혈관 파열로 생기고,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한다. 뇌출혈은 3~4월과 9~11월 등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다. 이와 달리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증가한다. 지난해 8월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 것도 뇌경색 영향이 크다.

여름철 뇌경색 환자가 늘어나는 건 높은 체온과 탈수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다량의 땀이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액 순환이 잘 안 된다.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이 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뇌졸중 전조 증상은 감각 이상, 극심한 두통, 시력 저하, 부정확한 발음 등이다. 만약 갑작스럽게 이 같은 증상들을 느낀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3~4시간 정도로 본다. 병원 도착 후 검사를 받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이보다 더 빠른 1시간 내 병원 도착이 가장 좋다.

특히 뇌경색은 발병 후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뇌혈관이 막혀도 발생 4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처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효과는 떨어진다. 뇌 손상 가능성도 커진다. 만약 골든타임을 놓쳤더라도, 병원에 방문해 동맥 내 혈전 제거술(24시간 이내) 등을 받아야 한다.

정인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중단돼도 큰 손상을 입는 만큼,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CT, MRI, 혈관조영술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예방 관련 목·어깨 통증을 간과하면 안 된다. 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고 딱딱해져 있으면 뇌로 올라가는 혈관이 눌려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졸중이 올 수 있기 때문.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쳐 있는지는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어깨를 일직선으로 두고 머리를 옆으로 숙이는 것. 귀와 어깨 거리가 최소 5㎝ 이하 거리까지 붙어야 정상이다. 특히 한 쪽이 유난히 덜 붙으면 위험한 증상이다.

여름철에는 이와 별도로 예방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높은 기온이 혈관에 스트레스를 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만큼, 오후 야외 활동은 줄이는 게 좋다. 과격한 실외 운동도 피해야 한다. 하루 2ℓ 이상 물 섭취도 여름철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2호 (2023.08.16~2023.08.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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