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깡패’가 등장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CAR톡]

2023. 8.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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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형 SUV 경쟁 차종으로 등장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패밀리카로 인기 높은 일본차가 2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판매에 돌입했다. 7인승 준대형 SUV인 토요타 하이랜더다. 지난달부터 국내 판매에 돌입한 하이랜더는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한 포드 익스플로러, 신형으로 교체되는 혼다 파일럿, 쉐보레 트래버스와 직접 경쟁한다.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랜더는 국산차 중에서는 크기와 가격이 엇비슷한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크기를 키워 나오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도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와 공간 측면에서 선 굵게 남성적 이미지를 발산하는 경쟁 차종과 다른 매력을 지녔다. 곡선을 많이 사용해 부드러워 보이지만 강렬한 눈빛과 상대적으로 날렵한 차체로 역동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965×1930×1755㎜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50㎜다. 외관은 ‘강렬하고 여유로운(Powerful Suave)’을 콘셉트로 삼았다. 토요타 SUV 패밀리룩으로 폭이 넓고 크롬 테두리를 적용한 다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하다. 그릴 상단에 부착된 토요타 엠블럼 양끝에는 크롬으로 된 날개가 달렸다. 적기를 공격하는 전투기를 연상시킨다. LED 헤드램프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보닛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사진 하이랜더
측면은 각이 지게 디자인한 경쟁 차종과 달리 날렵하고 역동적이게 디자인했다. 커다란 블랙 휠 아치는 오프로더 성향을 보여준다. 후면에서는 커다란 리어램프가 칼날처럼 트렁크 안쪽까지 깊숙이 찌르고 들어갔다. 리어램프에는 모터스포츠 포뮬러원에서 유래한 에어로 핀이 돌출된 형태로 부착됐다.

실내는 직관적인 조작을 선호하는 미국인 성향에 맞췄다. 공조장치 다이얼도 크다. 버튼은 예전보다는 작아졌지만 요즘 트렌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12.3인치 터치형 센터 디스플레이도 볼드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성향을 감안해 두꺼운 베젤로 감쌌다.

토요타 하이랜더 내부
2명이 탑승하는 2열은 넉넉하다. 독립식 캡틴 시트를 적용했다. 다만 ‘아메리칸 스타일’인 수동 조작 방식이다. 전동식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감점 대상이다. 3명이 탈 수 있는 3열은 성인이 앉기에는 좁다. 등받이를 세우면 아이들만 탈 수 있는 수준이다. 5단계로 기울기를 조정할 수 있는 시트를 최대한 눕히면 평균 체형의 성인이 보기보다는 편하게 앉을 수 있다. 공간은 차박(차+숙박)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 2·3열 시트를 평평하게 펼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을 채택해서다.

시승차는 플래티넘 그레이드다.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ℓ 자연흡기엔진을 얹었다. 시스템 총출력은 246마력, 복합연비는 13.8㎞/ℓ다. 하이랜더는 동급 모델 대비 뛰어난 연료 효율로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노말, 에코로 구성됐다. 에코 모드에서는 덩치에 비해 조용하게 움직인다. 회전반경이 짧아 좁은 공간에서 나올 때 편하다. 과속방지턱도 깔끔하게 통과한다.

사진 토요타
정숙성은 매우 우수하다. 차체가 높고 각진 대형 SUV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수준으로 승차감도 좋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솔린 모델 성향을 보여준다. 순발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지구력은 좋다. 지치지 않고 속도를 높인다. ‘하이브리드 제왕’ 토요타 차량답게 연비는 뛰어나다. 복합연비는 13.8㎞/ℓ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실 연비는 16㎞/ℓ 이상 나온다. 경차 모닝(15.1㎞/ℓ)과도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이랜더는 리미티드와 플래티넘으로 판매된다. 가격(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5% 기준)은 각각 6660만원과 7470만원이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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