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봐! 넌 절대 경기 못 나가!" VS "날 안 쓴 유일한 회장 될 거야!!"…'PSG 회장-음바페', 한때 격한 언쟁→극적으로 화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금은 화해했지만 킬리안 음바페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파리 생제르맹) 회장과 격한 언쟁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냈다.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은 19일(한국시간) "음바페는 PSG와 불화가 생긴 지 한 달 만에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지만 복귀하기 전에 알 켈라이피 회장과 열띤 언쟁을 벌였다"라고 보도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음바페와 PSG 간의 관계는 냉랭하기만 했다.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라 1년 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PSG와 갈등을 빚었다.
이대로라면 PSG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음바페를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내보내야 하기에 이번 여름 음바페를 방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PSG는 대한민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서 팀 내 최고의 스타인 음바페를 제외했다. 이후 홍보 포스터나 구단 홈페이지에서 음바페 얼굴을 지우며 사실상 결별을 준비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음바페가 클럽을 떠날 생각을 안 하자, PSG는 '1군 훈련 제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음바페는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지난 13일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 FC로리앙과의 맞대결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음바페와 PSG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어떤 결말이 나오게 될지 주목된 가운데 냉랭하기만 했던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진정되면서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최근 "PSG는 음바페와 함께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몇 주간 PSG의 제재를 받은 음바페는 리그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두 당사자 간 관계는 최근 몇 시간 동안 화해를 향해 가고 있는 추세다. PSG는 어떠한 경우에도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네이마르 같은 최근 몇 년간 팀의 상징적인 선수를 내보낼 예정인 PSG는 선수들과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으며 음바페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로리앙과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음바페는 지난 몇 시간 동안 PSG와 화해의 길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SG는 이를 되돌리려고 한다.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만 뎀벨레 같은 높은 수준의 프랑스 선수들을 영입했고,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영입해 음바페와 '프렌치 커넥션'을 만들 예정"이라며 "PSG 수뇌부는 음바페와 갈등을 끝내고 2025년 여름 레알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음바페의 레알 이적을 더 이상 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G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음바페는 지난 14일 마침내 1군 팀 훈련에 복귀했다. PSG에서 올린 훈련 사진 속에서 음바페가 1군 훈련장으로 돌아오자 동료들과 코치들은 음바페를 때리면서 복귀를 축하했다.
이날 음바페는 최근 PSG에 새로 영입된 바르셀로나 출신 프랑스 윙어 뎀벨레와 함께 훈련장에 나와 복귀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음바페는 훈련을 받는 동안 연신 밝은 미소를 띠면서 구단과 화해했다는 걸 보여줬다.
한편, 지금은 관계가 개선됐지만 구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음바페는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격한 언쟁을 벌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거부했을 때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7월에 직접 음바페를 향해 "클럽 위엔 누구도 없다"라며 재계약과 이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한 적이 있다. 이후 음바페가 둘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자, 그는 향후 1년 동안 음바페를 1군 경기와 훈련에서 모두 제외할 각오까지 했다.
프랑스 '레퀴프'를 인용한 매체에 따르면, 당시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한테 "넌 두고 보게 될 거다! 넌 절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거다!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PSG 회장의 살벌한 경고에도 음바페는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내가 두고 보게 될 거라고? 대체 뭘 본다는 거야? 당신이 날 출전시키지 않은 유일한 회장이 될 거다"라며 반박했다.
선수와 구단 회장이 격한 언쟁까지 벌였음에도 두 사람은 극적으로 화해에 성공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이 1군 훈련 복귀를 허락함에 따라, 음바페는 오는 20일 오전 4시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리는 툴루즈와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됐다.
PSG는 지난 13일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팀 내 핵심 공격수인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모두 이적 대상이라 명단 제외를 당했기에, PSG는 최전방 3톱을 이강인,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로 구성했다.
이들은 최전방에서 득점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이강인을 포함한 3명 모두 이번 여름에 PSG로 이적한 신입생들이라 아직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기에, 끝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데뷔전이자 개막전을 0-0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다행히 툴루즈전을 앞두고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복귀하면서 PSG에 큰 힘이 됐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29골을 터트리며 5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음바페 없이 개막전을 치른 PSG는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음바페 부재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음바페뿐만 아니라 엄청난 속도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 돌파가 위협적인 프랑스 윙어이자 신입생 뎀벨레도 툴루즈전 소집 명단에 포함됨에 따라 PSG는 리그 2라운드에서 개막전 때와 다른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음바페와 뎀벨레가 명단에 포함되면서 툴루즈전 PSG 라인업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유력지 'RMC 스포츠'는 개막전 때와 달리 음바페, 하무스, 뎀벨레가 최전방 3톱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개막전 때 선발로 출격했던 아센시오는 자연스럽게 벤치로 내려갔지만 이강인은 중원에 배치됐다. 매체는 이강인이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면서 공격수들을 보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 역시 툴루드-PSG전 때 이강인이 4-3-3 전형에서 미드필더로 나와 '뎀벨레-하무스-음바페'로 이뤄진 3톱을 뒤에서 보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단과 화해를 하면서 1군으로 돌아온 음바페가 모두의 예상대로 복귀전에서 선발로 출격했을 뿐만 아니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한때 얼굴을 붉힌 사이였던 알 켈라이피 회장을 웃게 만들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PSG, RMC 스포츠, 르 파리지앵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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