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1만5000마리, 작품으로 승화하다
진재중 2023. 8. 19. 17:42
동충하초의 거인, 성재모 교수를 만나다
이 연구소는 강원 특별자치도 횡성군 청일면,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저녁이 되면 북두칠성과 은하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청정지역이다. 연구소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초라하다. 하지만 동충하초와 관련된 자료나 연구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에도 출연, 동충하초와 함께 한 그의 삶과 연구업적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제일 처음에는 동충하초를 대량으로 재배하려면 곤충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누에 번데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한국의 누에 산업은 사양길에 있어 누에 번데기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재배했는데, 중국 번데기의 유통과정을 보고 중국산 번데기를 이용해 동충하초를 만들면 위생적으로 안 되겠다는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생산, 엄선된 재료를 이용하여 동충하초를 만들어 생산하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산 번데기 동충하초를 가지고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현미에 적용하여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동충하초를 연구한 성재모 교수는 충남 부여의 자그마한 시골마을에서 농촌을 일으키는 일이 곧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후 농학과에 입학, 농촌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식물의 병에 대한 연구를 하게된 게 오늘의 동충하초를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
강원대학교 교수 시절 성재모 박사에게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인 성기호 학생은 아들이다. 성 박사의 아들도 미국으로 건너가 동충하초 연구를 수행했다. 박사학위를 동충하초로 하고 박사학위 논문을 기초로 좋은 논문을 유명학술지에 게재하게 됐다. 자녀가 제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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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중 기자]
강원도 횡성에 가면, 세 번 놀란다. 깊은 산골에 이런 연구소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곤충에서 피는 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에 놀라고, 약간 굽은 허리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노 교수의 정열에 놀란다.
성재모 머쉬텍 동충하초 연구소 2층 전시실에는 매미, 누에, 번데기, 잠자리, 풍뎅이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곤충에 꽃이 피어있다. 그 색상도 곤충의 생김새와 색깔에 따라 다르다. 빨강, 파랑, 분홍, 노랑 등 다양하다. 곤충에서 피어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동충하초다.
▲ 곤충에서 피어난 하초 |
ⓒ 진재중 |
▲ 매미 동충하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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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소는 강원 특별자치도 횡성군 청일면,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저녁이 되면 북두칠성과 은하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청정지역이다. 연구소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초라하다. 하지만 동충하초와 관련된 자료나 연구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에도 출연, 동충하초와 함께 한 그의 삶과 연구업적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한 방문객 최영환(63)씨는 "곤충에서 이런 아름다운 색이 나온다는게 믿어 지지 않습니다. 설명해 주지 않으면 곤충이라고 생각을 못 해요. 화초보다도 더 아름다워요"라면서 신기해한다.
▲ 주) 머쉬텍 동충하초 연구소, 횡성군 청일면 청일로 |
ⓒ 진재중 |
▲ 관람객에게 동충하초를 설명하는 성재모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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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엔 현미에 균주를 넣는 작업을 하는 손수 제작한 기계와 동충하초의 대량배양실, 히말라야, 중국, 전국 각지에서 채집한 1만5000여 개의 귀중한 동충하초 자료가 보관돼 있다. 동충하초를 찾아서 국내의 수많은 산과 계곡을 헤매고 멀리 히말라야 산맥까지 밟은 결과물이다.
▲ 동충하초 보관함, 약 15,000가지의 자료가 보관됨 |
ⓒ 진재중 |
성재모(80) 박사는 40여 년 동안 먼저 산에서 동충하초를 채집해 표본과 사진을 찍고 채집한 균주에서 균을 분리·배양해 동충하초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동충하초의 자실체 대량 생산 방법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한국에는 동충하초를 하는 과학자가 없어 일본 과학자가 쓴 동충하초 도감을 가지고 연구했다. 연구를 정진한 결과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잘 알려지게 됐다.
▲ 동충하초와 관련, 각종 상패와 특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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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핵 동충하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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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에는 동충하초를 대량으로 재배하려면 곤충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누에 번데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한국의 누에 산업은 사양길에 있어 누에 번데기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재배했는데, 중국 번데기의 유통과정을 보고 중국산 번데기를 이용해 동충하초를 만들면 위생적으로 안 되겠다는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생산, 엄선된 재료를 이용하여 동충하초를 만들어 생산하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산 번데기 동충하초를 가지고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현미에 적용하여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 누에 동충하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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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미를 이용한 동충하초 배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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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를 이용해서 자란 동충하초가 노랗게 피어 있다.
가끔씩 연구소를 들린다는 '먹거리 전달자' 임유정씨는 "신비의 명약인 동충하초를 우리 마을에서 재배한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인류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시는 소장님이 존경스럽습니다"라고 치켜세웠다.
▲ 현미를 이용한 동충하초 |
ⓒ 진재중 |
동충하초를 연구한 성재모 교수는 충남 부여의 자그마한 시골마을에서 농촌을 일으키는 일이 곧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후 농학과에 입학, 농촌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식물의 병에 대한 연구를 하게된 게 오늘의 동충하초를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
성재모 박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만 다녔기에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논둑길을 걸으면서 '나의 희망은 무엇이며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라며 "부지런히 정진한 결과, 고려대학교 농과대학에 합격하여 첫 강의를 듣고 언젠가는 나도 학생에게 강의하는 교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기술을 배워 농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라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 동충하초로 만든 제품들 |
ⓒ 진재중 |
강원대학교 교수 시절 성재모 박사에게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인 성기호 학생은 아들이다. 성 박사의 아들도 미국으로 건너가 동충하초 연구를 수행했다. 박사학위를 동충하초로 하고 박사학위 논문을 기초로 좋은 논문을 유명학술지에 게재하게 됐다. 자녀가 제자가 된 것이다.
제자이자 아들이기도 한 성기호씨는 지금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국제성모병원에서 동충하초의 생리활성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동충하초를 연구, 동충하초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성 박사의 논문이 필독서가 됐다.
부자간에 동충하초의 최고 권위자가 된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과학자로 동충하초 분류 체계를 확립했고, 또 많은 동충하초에 학명을 부치고 명명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미를 이용해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재배하게 만들어 인류 건강을 지키는 길잡이가 됐다.
▲ 현미를 이용한 배양실 |
ⓒ 진재중 |
.80세 박사의 눈빛은 청년보다 빛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성재모 교수의 말이다.
"40여 년간 곤충에 매달려왔습니다. 이제 동충하초는 단순한 연구 대상을 넘어 나를 깨우치고 이끌어 주신 스승입니다. 나만의 깨달음이 아쉬워 동충하초가 많은 사람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현미를 이용하여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앞으로 조건이 주어지면 더 연구하여 세계인류 건강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 동충하초의 연구과정을 설명하는 성재모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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