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된다고? 제거해도 재발률 높은 '이 질병' [건강한 가족]

김선영 2023. 8. 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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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에 생긴 점·막 질환 바로 알기

눈은 검은자와 흰자로 이뤄진다. 검은자를 덮고 있는 부위가 각막, 흰자 부분을 덮고 있는 조직이 결막이다. 안 질환은 대체로 먼지나 알레르기, 세균 탓에 염증이 생겨 각막에 영향을 미친다. 근데 눈 흰자에도 안 질환이 종종 발생한다. 흰자에 크고 작은 점이 생기거나 혈관 조직이 증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데다 이물감을 느끼거나 심하면 각막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익상편


익상편은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 있으나 안과에선 흔히 접하는 질환의 하나다. 지난해 약 6만 명이 익상편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결막에서 각막 쪽으로 자라 들어온 섬유 혈관 조직을 말한다. 흰자 위에서 눈동자로 삐죽하게 증식하는 삼각형의 날개 모양 탓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30~40대 환자 비중도 적지 않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으나 자외선 노출과 건조함, 외부 이물질 노출,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익상편은 진행성 안 질환이다. 처음엔 크기가 작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동공 부위까지 자라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섬유 혈관성 증식 조직이므로 혈류가 풍부해 다양한 염증 반응을 야기한다. 그러면 눈이 자주 아프고 이물감이 심하며 수시로 충혈되는 고충을 겪는다. 심할 경우 크기가 커지고 두꺼워져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익상편은 크기가 작을 땐 제거할 필요가 없다. 초기라면 약물치료로 염증을 조절하면서 진행 속도를 늦추고 충혈을 완화한다. 다만 크기가 커져 동공을 가리거나 난시를 유발해 시력을 저하한 경우, 심하게 당겨 사시를 유발할 경우, 미용상 제거를 원하는 경우 수술로 없앨 수 있다. 문제는 익상편이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고약한 질병이란 점이다. 환자 맞춤식 평가를 진행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고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게 관건이다.

크기가 크거나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단순히 익상편 절제 후 봉합하기보다 줄기세포가 풍부한 부위 조직을 자가 이식하거나 절제 부위에 세포 증식 억제 약물을 도포하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또 익상편이 큰 경우 양막 이식을 함께 시행해 수술 부위의 빠른 회복과 재발 억제를 돕는다. 수술은 만 60세 이전에 받으면 재발률이 40~50%로 높은 편이므로 각막의 침범 정도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한다.


결막 모반


결막 모반은 결막 상피층에 생긴 점이다. 일반적으로 흰자 위에 점 형태로 나타나지만 넓게 퍼져 옅은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반은 피부처럼 조직 속의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해 검거나 어둡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눈 흰자 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 생기는 결막 모반도 다르지 않다. 주로 눈동자 근처에 나타나며 시간이 흐르면서 짙어지거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결막 상피층에 넓게 위치한 결막 모반은 색이 옅다는 특징이 있다. 대개 통증이 없고 눈 기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아 많은 이가 치료를 고민한다. 제거를 원한다면 안과에서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흰자 위 전반에 퍼져 있는 얕은 결막 모반은 레이저를 이용해 태우거나 깎아 제거한다. 혹은 화학물질을 이용해 모반이 있는 상피를 제거하는 화학적 박피술을 활용한다. 시술 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 드물게 여러 층에 걸쳐 있는 깊고 두꺼운 복합 모반의 경우 이런 시술만으론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모반 제거 후엔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한다. 회복 전까진 선글라스·모자·양산 착용 등으로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결막 모반은 색소 침착의 일종이지만 그동안 없었는데 갑자기 생겼다면 악성 질환일 수 있으므로 안과를 찾아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타 모반


오타 모반은 안와 주위의 피부나 안구의 공막에 청색 혹은 갈색의 색소 침착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결막 모반과는 점이 생기는 위치가 다르다. 흰자 위 안쪽인 공막에 점이 생기는 것으로 모반에 결막이 덮여 대개 푸른색을 띤다. 타인의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위치해 미용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국·일본 등 동양인에게 많으며 백인·흑인종에겐 드물다고 알려진다. 환자의 절반에서 출생 시 또는 한 살 이내에 생기고 나머지는 10세 이후에 발생한다. 보통 소아기를 지나면서 점차 색이 짙어지고 범위가 넓어지는 특징이 있다. 모반은 대부분 한쪽에 생기지만, 5~10%는 양측으로 나타난다.

유전적 경향은 없다고 알려지며 20~30대에도 후천적으로 생길 수 있다. 오타 모반은 보통 눈의 기능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녹내장과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다. 대부분 미용상 이유로 수술 치료를 받는다. 결막에 생긴 모반은 제거해도 결막 조직이 재생돼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오타 모반은 좀 다르다. 더 안쪽 공막에 색소가 자리하고 있어 제거하기가 좀 더 복잡하다. 조기에 치료하기보다 안구가 완전히 자라는 6세 이후부터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린 나이엔 전신마취를 진행해야 하므로 국소마취 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성인 이후에 수술할 것을 권한다.

김 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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