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스병 투병 속에서도 이웃 실천 앞장섰다”

유경진 2023. 8. 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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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성씨는 28년간 사다리차를 운전하며 가정을 위해 살았던 성실한 가장이었다.

김씨의 아내 조송남(57)씨는 "남편은 세상을 떠나면 장기기증을 통해 암흑 속에 있는 귀한 생명을 살리고 싶어했다"며 "담당 장례지도사가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며 존경을 표해 작은 위로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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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주성씨 각막과 시신 기증하고 세상 떠나
어려운 형편에도 취약계층, 어린이 구호 단체 기부 실천해
지난 11일 각막과 시신을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고 김주성(왼쪽)씨와 그의 아내 조송남씨가 생전 함께 찍은 사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성씨는 28년간 사다리차를 운전하며 가정을 위해 살았던 성실한 가장이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지난 11일 고인이 사망 직후 시각장애인에게 각막을, 경희대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12년 5월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는 김씨의 삶을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진단 초기부터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 무호흡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생사의 고비가 있었지만 결국 세상과 작별했다.

김씨의 아내 조송남(57)씨는 “남편은 세상을 떠나면 장기기증을 통해 암흑 속에 있는 귀한 생명을 살리고 싶어했다”며 “담당 장례지도사가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며 존경을 표해 작은 위로가 됐다”고 했다.

김씨와 조씨는 지난 2006년 교회에서 진행된 장기기증캠페인에서 함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했다.함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어려운 형편에도 누구보다 나누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취약계층 지원 단체와 어린이 구호단체 등에 꾸준히 기부도 했다.

조씨는 “생전 함께 꿈꾸던 장기기증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남편은 누구보다 눈이 맑고 선한 사람이었다. 남편의 각막을 이식받은 이들도 앞으로 아름다운 것들만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후 각막기증자는 25명으로 2021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재 각막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21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증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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