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이러스'의 역습…"생태계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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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미국 미시간대학교 등에 소속된 국제연구진이 기후변화로 봉인돼 있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며 새어 나온 고대 바이러스가 생태계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기후변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며 고대의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생태계에 누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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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결과 종다양성 최대 32%↓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미국 미시간대학교 등에 소속된 국제연구진이 기후변화로 봉인돼 있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며 새어 나온 고대 바이러스가 생태계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국제연구진들은 지난달 온라인 과학 저널 '플로스 전산 생물학'(PLOS Computational Biology)을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토에서 튀어나온 4만년 전 유기물 새끼당나귀.[사진=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8/19/akn/20230819155047385pdgy.jpg)
영구 동토층은 토양 온도가 2년 이상 섭씨 0도 이하로 유지된 토양을 가리킨다. 그린란드, 알래스카, 티베트고원 등 고지대나 고위도에 분포한 지역이 대표적이다. 이런 땅에는 수만 년 전에 묻힌 고대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봉인돼 있다. 연구진들은 기후변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며 고대의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생태계에 누출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고대 바이러스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디지털 모델링을 통해 관찰했다. 시뮬레이션을 수만번 반복해 고대 바이러스와 현대 박테리아의 상호작용을 살펴본 결과 연구에 사용된 고대 바이러스의 1%가 종의 다양성을 최대 32% 감소시키는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CNN은 1%라고 해도 영구 동토층에서 방출되는 세포의 양이 4 섹스틸리언(10의 21제곱)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고대 바이러스는 시뮬레이션에서 기생충처럼 숙주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방식으로 생존 및 번식에 성공했다. 이때 숙주로 이용된 일부 박테리아가 영향을 받으며 종의 다양성이 감소했다. 심지어 성공적으로 기존 생태계에 정착한 고대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고 진화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지구 평균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영구 동토층 해빙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연구팀 수석 지오바니 스트로나와 논문 공동 저자인 코리 브래드샤우는 "고대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난다고 해서 인류가 즉각적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우려되는 상황이 늘어나는 건 맞다"고 했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 결과는 SF소설과 추측에 국한됐던 위협이 앞으로 생태계 변화의 강력한 동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하면서도 영구 동토층 해빙이 인간이나 동물 집단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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