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가득 메운 "하성 킴"…결승 2타점 적시타로 화답한 김하성

김명석 2023. 8.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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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하성이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회 2타점 적시타를 치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드라마 같았던 장면이었다. 팽팽히 맞서던 8회 득점 찬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하성 킴”을 외쳤다.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인 그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하성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또 한 번 그는 팀의 영웅이 됐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4-0으로 승리했고, 김하성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유일한 안타 장면이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팽팽하게 0-0으로 맞서던 8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이 타석에 등장하자 경기장엔 ‘하성 킴’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경기 막판 리드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달라는 바람과 기대가 담긴 연호였다.

애리조나 불펜 미겔 카스트로와 마주한 그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그러나 3구째 시속 139㎞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통과해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중전 안타를 쳤다. 전진 수비를 하던 상대 내야진을 뚫었다. 유격수가 몸을 날려봤지만 타구는 이미 지나간 뒤였다.

김하성의 안타로 두 명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0-0으로 팽팽하던 균형은 8회말에야 샌디에이고의 2-0 리드가 됐다. 김하성은 1루에서 코치와 함께 환호했고, 팬들은 다시 한번 ‘하성 킴’을 외치며 그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기세가 오른 샌디에이고는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20호 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김하성도 홈을 밟았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8회에만 4점을 따내며 4-0으로 승리했다. 6회까지 상대 신인 투수 브랜던 팟에게 무안타에 그치며 고전하다 가까스로 따낸 승리, 김하성이 그 중심에 있었다.

앞선 타석에서 김하성은 1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4회와 6회엔 각각 좌익수,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포효하며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 최고의 선수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0.281을 유지했고, 타점은 44개로 늘었다.

한편 같은 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러 2루타 포함 3출루 경기를 치렀다.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복귀를 신고한 그는 7회엔 2루타를 쳤다. 다만 팀의 1-5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상 복귀전을 치러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게티이미지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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