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백화점 쇼핑하듯 영장심사… 특권의식 절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국회 비회기 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백화점 물건을 쇼핑하듯이 자기 마음대로 영장 심사를 받겠다는 특권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이 대표가 평상시 얼마나 특권의식에 절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방증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심사와 관련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인과응보가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자는 게 국민들의 꿈'이라고 말했다"며 "자신도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평등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이 수능시험 치는 날짜를 자기 마음대로 정해 응시할 수 있는 특권을 달라고 요구한다면 우습지 않은가" "죄지은 게 없다는 당당함이라면 검찰이 언제 영장을 청구하든 어차피 사필귀정이 될 텐데 무슨 걱정인가"라며 "일반 국민과 똑같이 자신의 범죄 행위와 사법 처리의 필요성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않고 방탄 국회를 만들 명분 쌓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식을 가진 대다수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김대중 정신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부질없는 방탄 플랜을 모두 걷어 버리고 당당하게 영장 심사에 임하기를 바란다" "앞에선 영장 심사에 제 발로 출석하겠다더니 뒤로는 '방탄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방탄 플랜은 영장 청구 시기를 내 마음대로 정하겠다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가 입에 달고 사는 민생이란 결국 방탄이었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가 치밀하게 방탄 작전을 세울수록 이 대표의 죄만 커지고 민주당은 민심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이 대표를 불러 13시간 넘게 조사했다. 출석 과정에서 이 대표는 "회기 중 영장을 청구해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며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고 말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