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케인, 첫판부터 평점 'TOP 3'…이적생 효과에 뮌헨 '12연패 도전' 청신호

김명석 2023. 8. 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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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데뷔 무대를 조명했던 바이에른 뮌헨 구단. 사진=바이에른 뮌헨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해리 케인과 그 뒤를 이은 김민재. 독일 빌트 평점은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평가다. 사진=빌트
지난 13일 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김민재(왼쪽)와 해리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와 해리 케인이 첫판부터 현지 매체로부터 최고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케인이 공동 1위에 올랐고, 김민재가 바로 그 뒤를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적생은 김민재와 케인 둘 뿐이었는데,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 대기록 도전에 두 이적생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커졌다.

김민재와 케인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최후방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렀고, 케인은 데뷔골 포함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3일 DFL 슈퍼컵 라이프치히전에서 0-3 완패를 경험했던 악몽도 털어냈다. 

김민재는 4-2-3-1 전형의 최후방 수비수로 나섰다. 파트너는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기초 군사훈련 여파 등으로 여전히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고, 이탈리아 세리에 A와는 사뭇 다른 분데스리가 공격수들의 스타일 적응도 아직은 필요한 듯 보였다. 지상볼 경합 승리는 없었고, 공중볼 경합 역시 세 차례 중 한 차례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분명 앞선 나폴리 시절과는 다른 기록이었다.

그래도 김민재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수비뿐만 아니라 94.4%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 그리고 4개의 롱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정확성 등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센터백인데도 키패스가 두 차례나 나온 건 김민재의 날카로운 패스가 빛을 발했다는 의미였다. 코너킥 상황에선 직접 슈팅도 기록했다. 다만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데뷔전 데뷔골은 다음으로 미뤘다.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이후 김민재는 후반 22분 또 다른 수비수인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 차례 경고를 가지고 있던 데다 아직 컨디션이 100%까지 올라온 상황은 아니라 토마스 투헬 감독은 가장 먼저 김민재를 불러들였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는데도 독일 빌트는 경기 직후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매겼다. 1~5점으로 나뉘는 빌트 평점은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높고, 순위로는 공동 3위에 해당하는 평점이다.

김민재와 함께 선발 데뷔전을 치른 케인도 맹활약을 펼쳤다.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케인은 불과 195초 만에 르로이 사네의 선제골을 도우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선 데뷔전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도 필요 없었다. 케인은 전·후반 각각 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무섭게 브레멘 골문을 위협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특히 결정적인 득점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으면서 해결사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케인은 독일 빌트 평점에서도 최고점인 1점을 받았다. 멀티골을 기록한 사네와 더불어 공동 1위에 해당하는 평점이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멀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현지 매체에서도 최고 평점을 받을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다. 독일 현지가 이른바 ‘케인 효과’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이 19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이 19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공교롭게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엿새 전 슈퍼컵에선 김민재와 케인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다. 결국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한 바이에른 뮌헨은 궁지에 몰린 뒤에야 김민재와 케인을 차례로 투입했다. 다만 이미 기울어진 승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민재도, 케인도 공식 데뷔전은 악몽으로 끝났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개막전만큼은 달랐다. 투헬 감독은 케인을 최전방에, 김민재를 최후방에 내세웠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두 핵심 이적생들을 모두 선발로 출격시켰다.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케인이 모두 출전한 개막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김민재와 케인, 두 이적생이 첫 경기만에 평점 최상위권에 오른 것 역시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무려 1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 기대감에 이적생 김민재, 케인의 존재감이 있는 건 물론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12년 만에 가장 낮은 승점(71)으로 간신히 우승했다. 새 시즌 반등을 위해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하는 등 노력을 이어갔다. 여기에 케인의 영입은 의심할 여지없이 큰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대한 도전은 물론 독일 무대를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가장 큰 근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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