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리뷰] ‘잠’ N차를 유발하는 웰메이드 스릴러 ①
정진영 2023. 8. 19. 11:33
한 번으론 부족하다. 영화 ‘잠’은 놓친 부분을 찾기 위해, 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기 위해 N차를 하고 싶게 만드는 웰메이드 장르물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선균과 정유미인 만큼 이질감없는 연기로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킨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선균과 정유미인 만큼 이질감없는 연기로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킨다.
수면 중 이상행동을 대체 왜 하는 것일까가 영화의 주요 궁금증.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력하면서 변해가는 현수와 수진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공포가 스멀스멀 몰려온다. 특히 밤마다 이상하다못해 과격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행동을 하는 남편과 함께 침대에 누워야 하는 수진의 감정에서 보면 더 그렇다. 두렵고 피하고 싶은 존재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의지해야 할 남편이라는 아이러니. ‘둘이 함께하면 극복 못할 것이 없다’는 가훈이 카메라에 걸릴 때면 이 같은 아이러니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두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수의 이상행동 증세는 더욱 심해져만 가고.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진에게는 현수의 모든 것이 위협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감상될 수 있다. 현수의 이상행동을 풀어가려는 두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미스터리가 될 것이고, 임신과 출산을 겪는 여성, 혹은 부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 은유가 가득한 한편의 우화처럼 보일 수도 있다. 현수의 이상행동 자체만 보면 호러 같기도, 과학과 비과학이 섞여 들어가며 벌어지는 촌극을 보고 있으면 ‘이게 코미디인가’ 싶기도 하다.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어쨌든 미스터리 스릴러를 주장르로 하고 있는 영화인만큼 관객들의 궁금증을 영화 엔딩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눈, 발 등 신체부위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하는 식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기법 역시 도발적이다.
수면장애를 겪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머리가 멍해지는 와중에도 모든 신경이 예민해진다. 평소라면 거슬리지 않을 것들이 거슬리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진다. 남편의 이상행동이 시작된 이후 수진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한다. 영화에 삽입된 째지고 날카로운 소음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런 수진의 심경에 조금이나마 이입해 볼 수 있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 이선균은 몽유병 증세를 표현하기 위해 생고기를 입에 넣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고,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는 정유미는 수면 부족과 남편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차 쇠약해져가는 수진의 드라마틱한 심리 변화를 매끄럽게 표현해냈다.
다음 달 6일 개봉. 15세 관람가. 94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배우들의 연기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 이선균은 몽유병 증세를 표현하기 위해 생고기를 입에 넣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고,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는 정유미는 수면 부족과 남편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차 쇠약해져가는 수진의 드라마틱한 심리 변화를 매끄럽게 표현해냈다.
다음 달 6일 개봉. 15세 관람가. 94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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