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월의 진주가 기다려집니다
[김종신 기자]
끈적끈적. 습하고 덥습니다. 그럼에도 진주에서는 즐겁게 여름밤을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시원한 강바람과 인사를 나누며 촉석루를 배경으로 의암 바위 앞 수상 객석에서 관람하는 '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를 관람하는 것입니다.
▲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주 진주성 내 <진주 문화재 야행> 행사가 열렸다. |
ⓒ 김종신 |
성 내에는 <진주 문화재 야행>행사가 열려 곳곳에는 볼거리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 진주문화재 야행
때 : 2023년 8월 12일~8월 14일(오후 6시~밤 10시까지)
곳 : 진주성과 원도심 전통시장 일원
전통 무기 무예 체험하는 소리가 흥겨운 웃음소리와 함께 들려옵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대첩을 이끈 충무공 김시민 장군에게 내려진 공신 교서가 다시금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꽉 붙잡습니다.
▲ 실경 뮤지컬 <의기 논개> 수상 객석에서 바라본 진주성과 진주 남강 풍경 |
ⓒ 김종신 |
촉석루와 남강.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촉석루 누각에서는 향연이 펼쳐지는 지 흥겨운 소리가 담 너머로 들려옵니다. 사전 예약제라 아쉽게도 이번에는 담 너머 소리에 만족했습니다.
담장에는 진주의 옛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이 펼쳐져 걸음을 더욱 붙잡습니다. 동문(東門)인 촉석문으로 나섰습니다.
▲ 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 수상 객석 |
ⓒ 김종신 |
진주교에 이르자 조명에 황금빛으로 물든 풍광이 넉넉하게 합니다. 티켓부스에서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한 안내 문자를 보여주고 입장권을 받았습니다(입장료 1만원, 나중에 5000원은 진주사랑상품권로 돌려받음).
이어서 구명조끼를 받았습니다. 수상 객석이라 안전을 우선한 덕분입니다. 곳곳에 안전요원이 함께합니다.
객석으로 입장하는 길은 물 위를 걷는 길입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남강을 가로질러 온 강바람의 시원한 인사가 달곰합니다.
남강 위로 둥둥 떠 있는 수상 객석에 입장하자 바라보는 무대는 황홀합니다. 푸르스름한 조명에 진주성과 촉석루, 의암은 바로 예술작품입니다. 우리 앞에 가까이서 손짓합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입장료 값을 하고도 남습니다. 주위 풍광에 넋을 놓았습니다.
▲ 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 중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으로 투신하는 장면. |
ⓒ 김종신 |
촉석루에서 의암으로 향하는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무대로 선명한 분홍빛 치맛자락의 논개와 진주성민들이 등장합니다. 평화롭게 씨름하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은 잠시 진주성으로 쳐들어온 일본군이 이 평화를 깹니다. 횃불을 밝히고 죽창을 든 의병들의 모습이 당당합니다.
▲ 실경 뮤지컬 <의기 논개> ⓒ 김종신 |
결국 진주성이 함락되자 포로를 위해 일본군에게 자진해서 끌려가는 논개를 위해 여인들이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옥가락지를 선물합니다.
그 옥가락지는 일본군 장수를 논개에게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굴레가 되어 남강에 함께 빠지게 합니다. 그렇게 논개는 순국합니다.
▲ 실경 역사 뮤지컬 ‘의기 논개’ 무대에 양쪽 가장자리에는 선 합창단은 현대 복장 차림의 시민들이다. 시민들이 부르는 노래는 마치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
ⓒ 김종신 |
극단 현장의 전문 배우는 물론이고 참여 시민배우 100여 명이 촉석루와 진주성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선보인 까닭에 공연 시간 50분은 속된 말로 '시간 순삭'입니다.
진주성을 에둘러 차를 세운 곳으로 향하자 둥그런 달(?)이 우리에게 잘 가라 인사를 건넵니다. 벌써 시월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가 기다려집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화영, 쌍방울 김성태 통한 회유·압박에 검찰서 허위 자백"
- '언론 모사꾼' 자임한 이동관의 무지 혹은 뻔뻔함
- 이동관 "새빨간 거짓말" 반박나선 교사 "생기부 수정 요구는 팩트"
- [단독] 지하차도 위치 잘못 파악... '오송참사' 소방 보고서 엉망
- 폐허에서 피어난 맥주의 비밀... 돌 색깔이 심상치 않다
- 사면 나흘만에 후보등록한 직 상실 구청장... 야당 "김태우, 파렴치"
- [사진으로 보는 일주일] 군 의회에 사과박스가 전달된 이유
- 김대중 추도식서 30분 간 열변 토한 85세 일본 노교수
- 한미일 회의 후 바로... "기시다, 20일 후쿠시마 원전 시찰"
- 윤 대통령 "강제동원 배상, 저희가 더욱 노력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