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따라 마야로' "역시 차승원" 감탄 속 엇갈린 반응도

김상화 2023. 8.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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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 여전히 놀라운 '차줌마'의 솜씨

[김상화 기자]

 tvN '형따라 마야로'
ⓒ CJ ENM
 
마야 문화 체험을 위한 차승원-김성균-주연(더보이즈)의 여정이 본격화되었다. 지난 18일 방영된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 3회에선 멕시코 쏘칠족 가정에 초대받은 차승원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마야 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두 번째 열쇠, '마야의 의복'을 얻기 위해 의상점에 들러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전통 의상을 입어 보며 자신들만의 패션 감각을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마야 전통 음식을 맛보게 해준 것에 대한 답례로 한국식 김치, 수제비, 불고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삼시세끼> <스페인 하숙> 등 tvN 예능을 거치면서 언제나 놀라움을 선사했던 차승원의 요리 솜씨는 여전히 녹슬지 않았고 부족한 재료만으로도 뚝딱 원하는 한식을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  

김성균의 말 한마디 때문에... 하룻밤 묵게 된 그들
 
 tvN '형따라 마야로'
ⓒ CJ ENM
 
당초 이들은 식사 한 끼 먹고 쏘칠족 마을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앞서 제작진에게 내뱉은 김성균의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고 싶다며 김성균씨가 굉장히 하고 싶어했다"는 제작진의 말에 차승원은 가족들에게 민폐 아니냐고 되물었지만 "손님을 융성하게 대접하는 게 마야의 전통 생활방식"이라는 쏘칠족 가족들의 대답을 받은 이들은 전통 해먹을 침대 삼아 하룻밤 잠을 청하게 되었다.  

비록 익숙치 않은 환경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마야 후손들의 정성어린 대접에 고마움을 느낀 차승원은 이들 가족에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바로 한식을 대접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생들과 각종 재료를 구입하고자 시장으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두 번째 열쇠' 마야의 의상 체험도 병행하게 되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처럼 낯설고 때론 우스꽝스러울 법한 마야 전통 옷도 차승원, 주연에겐 맞춤옷처럼 잘 어울렸다. 물론 예외도 존재했다. 화려한 장신구가 달린 옷을 입은 김성균에 대해선 "주술사 아니냐?"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자신들만의 패션쇼를 벌이기도 한 세 사람은 감자, 양배추 등 필요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옥수수 수제비와 불고기로 전한 따스한 정
 
 tvN '형따라 마야로'
ⓒ CJ ENM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은 멕시코인들의 식습관을 참조해 차승원은 옥수수 수제비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김치, 불고기도 함께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이들 가정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김치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양배추로 비슷한 식감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제는 수제비였다. 옥수수 반죽은 주로 불에 구워 먹는 방식으로 활용되지만 물에 들어가면 금세 풀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에 고심하던 차승원은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연이 밀가루를 구하기 위해 시장으로 간 사이 반죽을 팥죽알처럼 작게 만들어 넣으면 풀어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100% 옥수수 가루로 수제비 만들기를 진행했다. 불고기는 등심이 없는 관계로 직접 소 그림을 그려가며 다른 부위로 이를 대체하기로 한다. 

다행히 매운 맛을 품은 불고기, 양배추 김치는 개운한 맛의 수제비 국물과 좋은 합을 이뤘고 뚝딱 한 그릇을 비울 만큼 멕시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고 가족들은 감사의 표시로 전통주, 현지 음식 재료, 식탁보 등을 선물로 증정해 차승원 등을 감동케했다. 마야 전통 가정의 정을 느낀 이들은 이제 세 번째 열쇠, 마야의 도시를 찾아 이름조차 낯선 '또니나'라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역시 차승원" vs 방송 초반 과다한 요리 비중
 
 tvN '형따라 마야로'
ⓒ CJ ENM
 
현재 3회까지 진행된 <형따라 마야로>는 마야 전통 문화를 간직한 멕시코 현지 가정 체험을 통해 그들의 음식, 의상 등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점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차승원의 요리 솜씨와 입담이었다. 매번 부족한 식재료만으로도 풍성한 식사를 만들었던 그는 낯선 환경의 멕시코에서도 마찬가지 실력을 보여준다. 자연히 "차승원은 역시 차승원이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아, 훈연 처리된 돼지고기로 만든 스프 등 우리와는 닮은 듯 다른 그들의 식문화도 화면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느리지만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해 만드는 '슬로우 푸드'의 미학도 방송을 통해 함께 소개해 한식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반면 <형따라 마야로>로선 초반 방영분에서 아쉬움도 남겼다. 3주에 걸친 방송에서 요리 만들기 비중이 과다하게 배분되다보니 당초 '예능판 인디애나 존스'를 기대했던 몇몇 시청자 입장에선 "탐사 여행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먹거리 여행"이란 쓴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방송 첫 2~3주 이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한 관건인 예능의 특성을 감안하면 '모험'이라는 콘셉트의 부재는 <형따라 마야로>의 성격을 모호하게 만든다. 

다행히 예고편으로 소개된 4회에선 '도시'라는 주제 속에 본격적인 탐험의 여정이 그려질 전망이지만 차승원이라는 핵심 출연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던 <형따라 마야로>로선 이 과정에서 얻은 것 만큼 잃은 것 또한 적잖게 존재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균형을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난 3주에 걸친 방송이 일깨워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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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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