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밴드의 넘치는 패기, 페스티벌 무대에서 보여드리죠

이종성 2023. 8. 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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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월 갓 데뷔한 3인조 록 밴드 오이스터의 거침 없는 자신감

[이종성 기자]

하루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원이 쏟아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슈퍼스타부터 첫 시작을 알리는 신인까지 새로운 음악을 선택하는 대중의 선호도는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교해 졌다.

지난 8월 7일 <겟 섬 레이브 (Get Some Rave)>란 제목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가요계 음원 데뷔를 알린 신출내기 록 밴드가 있어 직접 만나봤다. 우리말로 어패류 '굴'을 뜻하는 영어 낱말 오이스터(oyster)가 팀의 이름인 3인조 그룹으로 활동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신인 중의 신인이다.

음원시장으로 재편된 후 성공확률이 더욱 희박해져 대다수 뮤지션들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척발한 현실의 대중음악계에 선뜻 들어선 트리오 밴드 오이스터. 그들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록 음악 팬들이 즐겨들을 수 있는 노래들로 도전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말한다.

아울러 국내외 페스티벌이나 여러 라이브 무대에서 자신들과 관객들이 같이 즐기고 교감하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세 멤버의 다부진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꿈이 꼭 현실이 됐으면 하는 음원하는 마음이 문득 생겼다.

지난 8월 14일(월)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JS 스튜디오에서 향후 발표할 음원 녹음작업 중이던 밴드 오이스터의 멤버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 록 밴드 오이스터 (왼쪽부터 멤버 신정모, 황시윤, 이두형)
ⓒ 오이스터
 
- 멤버 각자 소개를 해 달라
황시윤 (아래 '황') : "작사 작곡 및 리드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발매된 2곡 모두 만들었다."

이두형 (아래 '이') : "기타를 연주하고 있고, 타이틀 곡 '집시 레이브(Gypsy's Rave)'에서 서브 보컬리스트로 참여했다."

신정모 (아래 '신') : "드럼을 맡고 있다. 이번 앨범의 녹음 작업에는 함께 하지 않았고, 이후 발매될 음원부터 본격적으로 같이 한다. 물론 라이브 무대에서는 발표된 2곡의 드럼연주를 들려드릴 거다."

- 어떻게 밴드를 결성하게 됐나?
황 : "나랑 두형이는 음악을 하면서 친구가 된 사이다. 작년 이맘때 밴드에 대해 제안을 했고, 서로가 추구하려는 방향성이 맞아 팀을 결성할 수 있었다."

이 : "처음에는 네 명으로 시작했는데, 두 사람이 밴드를 그만두게 됐다. 드럼을 담당할 구성원이 필요하던 참에 대학교 선배 정모 형에게 합류하는 것에 대단 의견을 물었고, 흥쾌히 받아들여 기뻤다."

신 : "마음이 맞는 친구 또는 선후배와 음악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실현돼 정말 좋다. 제안을 해 준 두형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하고 한 팀의 멤버로서 잘해나가고 싶다."

- 신인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듯하다.
이 :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기타연주자로서 앞으로도 배워나가야 할 여정이 무척 길다. 나만의 독창적 사운드를 구현해 낼 수 있도록 실험과 도전 역시 꾸준히 해나갈거다."

신 : "정말 재밌게 음악을 해야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면 원래 내향적 성향을 외향적으로 좀 바꿔보려고 한다."

황 : "두 멤버들과 더불어 신나게 음악을 하고 싶다. 녹음 작업, 라이브 공연 등 함께하는 모든 영역에서 열정을 쏟아낼 각오다."

- 밴드 이름이 독특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황 : "'The World Is Your Oyster'란 영국 속담이 있다. 누구나 굴 안에 있는 진주를 발견해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팀이 되자는 의지를 담아 오이스터 (oyster)로 정했다."

이 : "원래 우리가 정했던 밴드 이름에서 변경이 됐지만, 계속 그 뜻을 음미하다 보니 찰떡궁합이란 생각이 들게 됐다. (웃음)"

- 타이틀곡 소개를 한다면?
황 : "1980년대 영국 클럽가에서 유행했던 레이브 사운드(Rave Sound)를 1990년대 브릿팝 스타일로 재현해 내려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우리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의 놀이문화를 유럽 집시의 그것으로 투영해 낸 곡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한국을 넘어 세계인과 공유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영어로 노래를 했다. (웃음)"

- 두 멤버의 곡에 대한 견해도 듣고 싶다.
이 : "처음 접했을 때는 '내가 과연 내 몫을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고 심지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연습을 반복하고 녹음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들었고, 나만의 독창적 기타연주를 녹여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신 : "브릿팝을 많이 접하지 않아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졌다. 처음부터 녹음작업을 같이 했다면 생경함이 덜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를 자주 할 것 같으니 지속적으로 배우고 익혀나가는 즐거운 과제가 된 곡이다. (웃음)"

- 신인 밴드로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라이브 공연을 가능한 많이 서면 좋겠다. 우리의 모습을 본 관객들이 팬이 되고, 팬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가는 현실을 체감했으면 한다."

이 : "밴드 서바이벌 등 경연 무대가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정말 우리 팀이 실력도 있고 대중성도 있는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가려내면 좋을 것 같다."

황 : "언제 어디든 우리가 우리의 음악으로 신나게 관객과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갈거다. (웃음)"
 
▲ 록 밴드 오이스터 사진 왼쪽부터 멤버 이두형, 황시윤, 신정모
ⓒ 오이스터
 
- 음악이 운명처럼 다가온 순간이 있다면?
황 : "너무 어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였던 것 같다. 부모님도 그때부터 음악하는 것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다른 직업을 갖고 밴드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더욱 소중한 존재이자 운명 이상임을 절감한다."

신 :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하며 진로를 굳혔지만 당시 드럼을 가르쳐주던 선생님께서는 취미생활로 즐기기를 권하셨다. 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드럼 연주 말고는 없다는 간절함이 대학 진학으로 실현됐고, 이렇게 밴드활동으로 이어졌다."

이 :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께서 기타를 배워볼 것을 권한 게 운명의 단초가 됐다. 원래 사이클 선수로도 활동을 병행했는데,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크게 다쳐 힘겨운 시기가 있었다. 운동과 기타연주를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나의 강렬한 꿈을 결코 내려놀 수 없었다. 병마를 극복하고 대학에 진학, 기타연주를 전공하며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웃음)"

- 음악하기를 잘 했다고 느꼈던 때가 있나?
황 : "지난 6월 녹음 작업을 처음 시작했던 날이었던 것 같다. 이제 정말 세상에 내 음악을 선보이는 첫 발을 내밀었던 그날, 예전에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이 벅차올랐다."

이 : "정식으로 음원이 발매된 날이다.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음악하는 아들이자 형 이두형의 시작을 알릴 수 있었던 그 순간 감정이 남달랐다."

신 : "나는 앞으로가 아닐까 싶다. 10월에 나올 새 음원 녹음작업 과정에 임하고 있다. 두 멤버 보다는 좀 늦었지만 함께 하면서 내 드럼 연주 담긴 음원이 세상에 정식으로 소개될 그날을 향해 가고 있다. 그때까지 벅찬 희열의 순간은 미뤄 두겠다."

- 롤 모델이 된 음악인이 있다면?
이 : "닉 존스턴 (Nick Johnston)이란 캐나다 츨신 기타리스트다. 그의 대단한 연주는 말할 것도 없고, 기타를 배우고 싶은 전 세계인들을 위해 오픈 강의도 하는 등 성품도 배울 점이 많다. 진정한 나의 롤 모델이다."

신 : "앤더슨 팩 (Anderson Paak)이다. 평소 소울 알앤비 계열 음악을 좋아한다. 이 분은 드러머가 아닌 싱어송라이터 겸 랩퍼로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결성한 듀오 실크 소닉 (Silk Sonic)의 앨범을 들으며 흠뻑 빠졌다. (웃음) 분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정말 배울 게 많은 아티스트다."

- 올해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는지?
황 : "이번 데뷔 싱글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3번 음원을 발매할 계획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이 목표다. 기회가 생기는 대로 라이브 무대에 자주 설 예정이고, 멤버들과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하며 후회하지 않는 활동을 해나가려 한다."

- 1년 뒤 오늘. 각자의 모습을 그려 본다면?
신 : "오이스터란 밴드를 아는 팬들이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하게 많아져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주 소통하는 그 날을 상상해 본다."

이 : "우리 밴드의 첫 번째 정식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감격스러운 상황을 목격하고 싶다. 자축의 의미를 더해 홍대에서 깜짝 버스킹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

황 : "상반기에 발매된 정규 음반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콘서트를 먼저 하고, 추후 월드투어 계획을 잡는 회의하는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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