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탱크탑, 남자 상의 탈의…4년 만에 부활한 '비치 태권도'
태권도가 수상 스포츠로 깜짝 변신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이하 WT)은 18일 강원도 춘천히 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서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비치 태권도는 지난 2017년 그리스 로도르 섬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이듬해 같은 곳에서 개최된 후 2019년부터는 이집트의 휴양도시 후루가다로 거점을 옮겨 3년 연속 개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한동안 대회를 이어가지 못 하다 올해 4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치 태권도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와 동일한 규정으로 진행한다. 다만 경기 장소가 야외이고 해변(또는 수상)인 점을 감안해 남자부는 상의를 민소매로 하거나 탈의하고 여자부는 탱크탑 또는 민소매, 긴셔츠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을 하거나 히잡, 스포츠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연은 90초에서 100초 사이에 진행되며 기술력과 연출력을 종합해 평가한다. 기술력은 품새, 필수 기술 발차기 등을 평가하며 연출력은 창의성, 조화, 기의 표현, 음악 및 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춘천 의암호 특설 무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자유 품새와 공인 품새, 기술 격파, 프리스타일 다이나믹 발차기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했다. 첫날은 17세 이하(15~17세), 30세 이하, 30세 초과 등 3개 부문 결선이 치러졌다.
4년 만에 재개한 비치 태권도 경기에는 조정원 WT 총재를 비롯한 5개 대륙 연맹 회장단과 WT집행위원, 세르미앙 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육동한 춘천시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의 경연을 관전하고 격려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태권도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됐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차세대 스포츠인 버추얼 태권도, 비치 태권도 등의 활성화를 위해 한층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2028년 LA올림픽에 비치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IOC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T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치 태권도를 비롯해 오는 24일까지 세계태권도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과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등 4개 국제대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고보니 400억짜리였다...한국 백화점서 본 뜻밖의 '보물' | 중앙일보
- 박정희에 “꼬맹아” 부른 동기…이한림 체포, 혁명 완성됐다 (13) | 중앙일보
- 여친 머리 밀고 얼굴에 소변...'바리캉 폭행남' 피해자 아버지의 분노 | 중앙일보
- 김연경 "나도 너 싫어도 참고 있다"…카톡 대화 폭로한 이다영 | 중앙일보
- 아침밥 먹을까? 잠을 잘까? 두뇌에는 이게 더 좋습니다 | 중앙일보
- 尹 부친상 조문한 노사연…개딸들은 "국민이 우습냐" 공격 | 중앙일보
- 100세 광복군 "내겐 왜놈들이지만…이젠 같이 잘 살아야" | 중앙일보
- 윤 "내년에는 한국서 보자"…바이든 활짝 웃으며 악수로 화답 | 중앙일보
- "1건당 20만원" 조민 채용공고…"지원자 너무 많아 조기 마감" | 중앙일보
- 김한규 "부산엑스포 물건너가" 발언에, 與 총공세…속내는 복잡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