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도전' 류현진, 시속 164km 유망주와 격돌

양형석 2023. 8. 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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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오는 21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양형석 기자]

▲ 시카고 컵스전 역투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 1회에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2실점(비자책) 하는 호투를 보이며 팀의 11-4 승리에 기여했다.
ⓒ 토론토 AP=연합뉴스
 
지난 14일 복귀 첫승을 거둔 류현진이 신시내티를 제물로 연승사냥에 나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빅리그 복귀 후 첫 승리를 따냈던 류현진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과 함께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에 도전한다.

18일까지 67승 5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라있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반 경기 앞서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시내티 역시 컵스와 승차 없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올라있어 양 팀 모두 매 경기가 가을야구 경쟁에서 매우 중요하다. 토론토 에이스로 활약했던 시절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류현진의 호투가 또 한 번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이다.

'올해 토론토 최고타자' 비셋 복귀 기대

사실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유망주들은 몸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수술을 통해 향후 선수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하루 빨리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많은 커리어가 쌓인 베테랑 선수들은 몸에 이상이 발견된다 해도 좀처럼 수술을 하는 것을 꺼리곤 한다. 자칫 수술이 잘못되거나 수술 후 재활이 순조롭지 못하면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선수생활에 치명타를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만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이라는 쉽지 않은 수술을 선택했다. 류현진이 수술을 받았을 때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동산고 시절에 같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류현진은 망설임 없이 수술을 받았고 13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해 지난 14일 컵스전에서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신시내티전을 앞둔 류현진과 토론토 입장에서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올 시즌 타율 .321 17홈런 59타점으로 활약하다 지난 1일 무릎 부상을 당했던 유격수 보 비셋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비셋은 최근 트리플A 재활경기를 치렀고 이르면 신시내티와의 원정 3연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비셋 부상 후 영입한 폴 데용이 토론토에서 44타수 3안타(타율 .068)에 그치고 있음을 고려하면 비셋의 복귀는 토론토와 류현진에게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운드에서는 이미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2021년 23세이브, 2022년 36세이브에 이어 올해도 전반기에만 26세이브를 기록한 올스타 불펜 투수 조던 로마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 29일 LA에인절스전에서 허리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로마노는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빅리그에 복귀했다. 로마노는 복귀 후 첫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시즌 29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팀 도루 1위' 신시내티의 기동력을 억제하라

신시내티는 최근 9년 동안 한 번 밖에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그리 강한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주전으로 중용하면서 내셔널리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 십 수 년간 신시내티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만 39세의 노장 조이 보토는 올 시즌 대타 및 백업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올 시즌 신시내티의 1루수 자리는 18일까지 18홈런 66타점을 기록한 빅리그 2년 차 스펜서 스티어가 차지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신시내티의 선발 투수는 1999년생의 빅리그 2년 차 신예 헌터 그린. 2022년 빅리그 데뷔 후 38경기에 등판한 그린은 7승 17패 평균자책점4.25로 빅리그 76승 투수 류현진과 비교할 정도의 커리어는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헌터는 시속 160km를 상회하는 엄청난 구위를 가진 투수로 신시내티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위력적인 구위에 비해 제구력은 다소 불안한 만큼 토론토 타자들의 신중한 승부가 필요하다.

신시내티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팀 도루 1위(139개)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기동력이 좋은 팀이다. 시즌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지만 두 자리 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될 정도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준족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도루허용이 적기로 유명한 류현진의 출중한 견제능력이 필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신시내티가 자랑하는 기동력을 억제할 수 있다면 류현진의 연승도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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