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울리면 산으로 갈까봐"…황당 변명한 하와이 재난책임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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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하와이에서 화재 당시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의 혼란을 우려했다"고 변명한 마우이 카운티 책임자가 결국 사임했다.
하와이 일대의 경보 사이렌이 쓰나미 대비용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해변 부근에 밀집해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불이 난 산 쪽으로 향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또한 마우이 비상경보 체계를 설명하는 홈페이지에 해당 사이렌이 화재 시에도 사용된다고 분명하게 명시돼 있어서 안다이의 발언은 논란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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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망자 111명…여전히 신원 확인 어려움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하와이에서 화재 당시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의 혼란을 우려했다”고 변명한 마우이 카운티 책임자가 결국 사임했다. 해당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하루 만이다.
18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는 “마우이 비상관리국(EMA) 수장인 허먼 안다야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안다야는 건강상의 문제라고 사직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다야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이 라하이나 인근을 덮쳤을 때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하와이 일대의 경보 사이렌이 쓰나미 대비용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해변 부근에 밀집해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불이 난 산 쪽으로 향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안다야는 “경보가 울릴 경우 사람들은 더 높은 곳을 찾도록 훈련받는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앵거스 맥켈비 하와이주 상원의원은 “사이렌은 쓰나미에만 대비한 것이 아니라 재난 사이렌"이라고 강조하며 “사람들이 사이렌 발령이 화재 때문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와이에는 재난 상황을 대비해 총 400개의 사이렌이 있으며, 마우이 섬에만 80개가량의 야외 경보용 사이렌이 있다. 그런데 화재 첫날인 지난 8일 주 차원의 경보가 울리지 않아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이후 휴대전화, TV나 라디오를 통한 긴급 경보가 울린 것이 전부였다.
또한 마우이 비상경보 체계를 설명하는 홈페이지에 해당 사이렌이 화재 시에도 사용된다고 분명하게 명시돼 있어서 안다이의 발언은 논란을 더 키웠다. 그는 “어차피 강풍 때문에 사람들이 경보를 듣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비센 시장은 안다야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이 중요한 직책에 다른 사람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우이의 화재는 11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의 화재 진압률은 90%, 나머지 지역의 진압률은 80~85% 정도다.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 111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6일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10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는 신원 감식을 지원하기 위해 검시관과 의사 등으로 구성된 감식팀을 현지에 긴급 파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01년 9·11 테러 때 활동한 구조대원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현장을 조사한 DNA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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