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머리 밀고 얼굴에 소변…'바리캉 폭행남' 피해자父 "분노"
남자친구에게 감금, 성폭행, 삭발 등 데이트 폭력을 당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피가 거꾸로 솟고 생각할수록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며 “가해자 측은 로펌 변호사를 3명이나 선임했던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올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MBC는 성폭행과 감금, 특수협박 등 7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기소된 남성 A씨의 공소장을 공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 B씨와 1년 반 동안 교제해온 A씨는 지난달 7~11일 5일 동안 B씨를 상대로 감금, 폭행, 강간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바리캉으로 B씨의 머리를 미는가 하면 얼굴에 소변을 누거나 침을 뱉는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집 안에 반려견용 배변 패드를 깔고 B씨에게 그곳에서 용변을 보라고 협박하거나 성폭행하고 B씨의 나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A씨는 범행을 저지르고도 B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협박했는데 “도망가면 영상을 유포하겠다” “나를 신고해서 감옥 들어가면 나오자마자 어떻게든 너를 찾아 얼굴에 염산을 뿌리겠다”는 식이었다.
B씨는 감금된 지 닷새째 되던 날 부모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소방과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A씨 측은 경찰에 “성관계는 B씨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한 것이며, 폭행도 B씨가 원해서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이 나간 후 피해자의 아버지는 해당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남겨 딸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딸이) 정신의학과를 일주일에 두 번 상담받으러 다니는데도 방에서 세 번의 극단선택 시도를 했다”며 “환청이 계속 들려와 감정이 주체가 안 된다고, 울다 지쳐서 잠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측이 로펌 변호사를 3명이나 선임했는데 이 사건을 널리 알리고 공론화해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지난 18일 A씨의 공소장 일부를 공개하며 “읽는 내내 분노가미친 듯이 솟구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 면밀히 탐사해 곧 영상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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