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이유 있는 수출 1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단단함이 매력적

오규민 2023. 8. 19. 09: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면 '듀얼포트 그릴'로 교체…U자형 후미등
운전자 향한 실내 디스플레이 편의성 높여
최고 156마력…사륜구동·질퍽 오르막 거뜬
트랙스보다 편의기능↓·가속시 '울컥' 아쉬워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출이 잘 되는 자동차는 무엇일까요? 흔히 현대차나 기아 차량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의외입니다. 바로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입니다. 올해 상반기 12만3160대의 트레일블레이저가 바다를 건넜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 자동차 중 1위입니다. 2020년 출시 후 전 세계에서 62만대가 팔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현대차나 기아가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파는 경우가 많은 덕을 한국GM이 누리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트레일블레이저가 해외, 특히 브랜드 본고장인 미국으로 수출이 잘 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 차량을 서울 양재에서 경기 여주까지 약 77㎞ 시승해봤습니다. 고속이나 커브길에서의 단단함이 매력적이었으며, 오프로드 주행에도 거침없이 경사로를 오갔습니다. 다만 편의 기능이 같은 회사 차량 트랙스보다 적고, 가속할 때 ‘울컥거림’이 아쉬웠습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공=한국GM]
이전 모델과 어떤 것이 바뀌었나요?

우선 외관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차량 전면을 보면 그릴은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포트 그릴로 교체됐습니다. 크롬으로 만들어진 그릴바 역시 두툼하게 디자인됐습니다. LED 주간주행등이 이전에 비해 얇아지면서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됩니다. 후미등 역시 ‘뼈다귀’ 형상에서 벗어나 U자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승 차량은 RS 트림이었는데, 쉐보레 레이싱 헤리티지를 담은 디자인 요소가 추가됐습니다. 전·후면에 쉐보레 엠블렘이 블랙 보타이로 이뤄진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차량 전면을 보면 그릴은 쉐보레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포트 그릴로 교체됐습니다. 크롬으로 만들어진 그릴바 역시 두툼하게 디자인됐습니다. LED 주간주행등이 이전에 비해 얇아지면서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됩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실내는 디스플레이가 커졌습니다.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배치됐습니다. 화면 자체가 모두 운전자 쪽을 향해 구성돼있습니다. 중앙 송풍구와 비상 버튼 역시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공간도 넉넉합니다. RS트림 기준 전체 길이 4425㎜, 최대 높이 1670㎜, 전체 폭 1810㎜로 준중형 세그먼트와 비교됩니다. 실내 공간의 척도인 휠베이스 역시 2640㎜로 꽤 넓습니다. 2열 시트의 레그룸은 주먹 1개보다 조금 더 남았습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보면 주먹 1개보다 덜 남겠으나 답답한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트렁크 용량은 460ℓ이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7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실내는 디스플레이가 커졌습니다.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배치됐습니다. 화면 자체가 모두 운전자 쪽을 향해 구성돼있습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트렁크 용량은 460ℓ이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7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주행 느낌은 어떤가요?

고속주행할 때 단단히 운전자와 동승자를 잡아 주는 게 매력적입니다. 서울에서 경기 여주로 이동할 때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 스포츠 모드(레이싱 깃발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로 변환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터보랙(알맞은 양의 공기가 실린더로 흡입되기까지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 이후 거침없이 달려 나갔습니다. SUV는 차체가 높아 세단과 비교해 고속 주행 시 또는 커브 길에서 몸이 흔들릴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럼에도 SUV답지 않게 차 안의 사람들을 잘 잡아줬습니다.

엔진 최고 출력이 156마력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거뜬히 오고 갔습니다. 비가 조금 내려 질퍽한 땅임에도 네 바퀴를 모두 활용하니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오프로드에서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경기 여주에서 마련된 오프로드 프로그램에선 운전석 오른쪽 하단에 있는 사륜구동(AWD) 버튼을 눌러 오프로드를 체험했습니다. 엔진 최고 출력이 156마력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거뜬히 오고 갔습니다. 비가 조금 내려 질퍽한 땅임에도 네 바퀴를 모두 활용하니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나요?

우선 기본 내비게이션이 없습니다. 없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무선으로 연결되니까요. 문제는 연결성이었습니다. 시승 당시 안드로이드 오토가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휴대폰 블루투스 목록을 모두 지우고 나서야 연결됐습니다. 시내 주행 시 저속에서 울컥거리는 현상도 조금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터보랙 때문입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1초 뒤에 ‘웅’소리를 내면서 치고 나갑니다. 이때 특유의 울컥거림이 발생합니다.

2열 송풍구 대신 USB 포트와 수납공간이 마련돼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2열 송풍구, 오토 홀드가 없는 것 역시 아쉽습니다. 아랫급으로 분류되는 같은 회사 차량인 트랙스에도 있는 편의사양입니다.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이 요구했지만, 부분 변경에도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가격 또한 아쉽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RS트림 사륜 모델입니다. 3339만원으로 비슷한 체급의 기아 셀토스보다 비쌉니다. 비슷한 조건으로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 AWD를 가장 비싼 트림인 그래비티로 구매할 경우 가격은 2903만원입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