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中 우려' 혼조… 나스닥 0.2%↓마감

뉴욕증시가 국채금리의 상승세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3포인트(0.07%) 오른 3만4500.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1%) 하락한 4369.7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16포인트(0.20%) 떨어진 1만3290.7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3대 지수 모두 한 주간 약세 분위기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각각 지난 2월과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최근 미국의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 압박이 커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모두 최근 고점대비 10% 이상 떨어져 조정 국면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들어섰다. 나스닥지수는 현재 7월 고점 대비 8%가량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과 중국 경제 동향에 주목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상승 중이다. 전날 4.3%를 돌파한 10년물 금리는 이날 4.24%까지 하락했다. 중국발 위험 회피 심리에 국채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시한다.

최근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이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유가가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여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착륙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연준이 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 인상 종료 선언을 하기보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긴축 기조를 길게 가져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5일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5분 잭슨홀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중국발 우려가 커지는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높이고 있다. 전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미국 뉴욕 파산법원에 챕터 15에 따른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가파르게 하락 중이고, 당국은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시장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올랐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금융, 자재 관련주 등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긴축 우려가 모두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했고, 최근의 증시 분위기가 연착륙 기대에서 국채금리 상승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포인트(3.30%) 떨어져 17.30을 기록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