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이 폭로한 김연경 카톡 “나도 너 싫어도 참고 있다”

김판 2023. 8. 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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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의혹으로 사실상 국내 여자배구리그에서 쫓겨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김연경(흥국생명)과 팀 내 불화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다영은 과거 김연경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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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재영 쌍둥이 자매, 김연경과 팀내 불화 주장
김연경 측 “악의적 보도자료 및 유튜버 강경 대응”
배구선수 이다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 김연경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캡처


학교폭력 의혹으로 사실상 국내 여자배구리그에서 쫓겨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김연경(흥국생명)과 팀 내 불화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다영은 과거 김연경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이다영은 18일 인스타그램에 삭제된 이재영의 인터뷰 기사 캡처본을 공유하며 “오늘 모 매체에 게시되었던 ‘이재영 선수의 인터뷰 기사 2탄’이 15분여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진실을 알리고자 기사 내용을 올린다”며 “마지막에 기사 내용 중 언급된 내용의 증거 사진도 첨부했다. 앞으로 증거를 더 풀겠다”고 했다.

이다영이 첨부한 증거 사진은 과거 자신이 김연경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었다.

이다영이 공개한 김연경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이다영은 김연경에게 “연경 언니 늦은 시간에 이런 연락 보내 정말 죄송하다. 제가 이렇게 연락 보내는 것도 싫겠지만 저 진짜 너무 힘들다. 하루하루 연습할 때마다 무서웠고 겁났다. 언니가 무시하고 싫어하는 거.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다들 다 아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저한테는 언니가 너무 멋진 선배고, 언니랑 멋진 시즌하고 싶다”며 “제가 언니 불편하지 않게 거슬리지 않게 하려고 한다. 더 조심하겠다. 그러니까 언니도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마음 푸셨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다만 이 대화가 오간 정확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연경 선수. 뉴시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더 스파이크’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재영은 과거 김연경과 이다영 사이에 있었던 불화를 언급했다.

이재영은 “김연경이 (팀에) 오고부터 팀워크에 문제가 생겼다. 김연경은 이다영이 말 걸면 무시하고 나쁜 표정으로 째려보는데 이다영은 눈치만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견디다 못한 이다영이 ‘내게 문제가 있으면 말해달라. 내가 잘하겠다’고 사정을 했는데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이다영만 혼자 지옥 같은 상황을 견뎌야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다영은 (김연경이 보낸) 문자를 보고 펑펑 울었다”며 “김연경은 끝내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다영이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영은 지난 2021년 2월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 후 이다영이 극단적인 행동을 시도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틀 만에 간신히 깨어났다며 “그 사건 이후 며칠도 되지 않아 학교폭력 폭로가 갑자기 등장했다. 공교롭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타이밍”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연경 측은 지난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관련 기사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해당 매체가 포함된 어떠한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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