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은 자국 국기 배지, 기시다만 '푸른 리본'…어떤 의미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각자 자국 국기를 배지로 달고 나온 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장기가 아닌 ‘푸른 리본’을 달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시다 총리가 오른쪽 옷깃에 단 푸른 리본은 일본에서 ‘블루 리본’이라고 불린다. ‘북조선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인 ‘스쿠우카이(救う会)’라는 단체에서 지원금을 모으기 위해 판매하는 배지다. 푸른색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 피해자와 가족, 일본 국민이 일본과 북한 사이를 잇는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재회를 기다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북한은 1970~1980년대 공작원 교육 등을 목적으로 12차례에 걸쳐 일본인 17명을 납치했다.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된 일본인은 12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사는 불투명하다. 이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있었던 2002년 억류됐던 이들 중 5명은 ‘일시적 귀환’이라는 형식으로 귀국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공작원에게 일본어와 자연스러운 일본 문화를 가르칠 교육관이 필요해서 (납치)했다”는 취지로 시인했다고 한다. 일본에선 이를 계기로 민간 차원의 납북자 구출 운동이 시작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한국을 찾았을 때도 일정을 소화하는 내내 푸른 리본을 달았다. 남은 일본인들의 송환을 촉구하고 북한의 반인권적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자유통일’과 함께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가 포함됐다. 3국 정상회의에서 공식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한국 정부는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해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꺼려왔지만 이번엔 자유, 인권 등 가치를 중시해 온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논의될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우리 세 정상은 처음으로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자유, 인권, 법치라는 핵심 가치에 기반한 한미일의 강력한 가치 연대는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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