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과 함께 돌아온 불투이스 “3개월 동안 힘들었지만, 팀이 가장 중요하다” [IS 스타]
김우중 2023. 8. 19. 07:00
“덧붙이자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팀이 가장 중요하다”
팀의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헤더를 성공시킨 수원 삼성 수비수 불투이스가 이같이 말했다.
불투이스는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불투이스의 시즌 1호 골.
이날 불투이스의 활약이 주목받은 건 올 시즌 그의 달라진 입지 때문이다. 불투이스는 지난 2019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뒤 수준급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수원에 입성한 뒤에도 입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특히 팀의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입지는 위태로웠다. 시즌 초반 꾸준히 경기에 나섰으나 팀은 최하위를 전전했다. 불투이스는 4월 말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뒤 좀처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도 긴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개인적인 활약이 예년만큼 못한 부분도 있었고,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불투이스는 이날 전까지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리그 3경기 98분을 뛰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불투이스 스스로도 “지난 3개월간 정말 힘들었다. 프로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한국에 온 이래뿐만 아니라 개인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기회를 받지 못해 힘들었지만, 제주전 운이 좋게 골을 넣었다.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 기회를 다시 받아서, 팀을 돕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 전 김병수 감독은 최근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불투이스에 대해 “팀에 대한 헌신이 조금 바뀐 것 같다. 수비는 어쨌든 조직력이 중요하다. 경쟁을 통해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더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병수 감독의 기대에, ‘수비수’ 불투이스는 결승 골로 답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수문장의 선방 쇼로 인해 공격수들이 연이어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불투이스의 헤더는 달랐다. 후반 39분 이기제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더로 연결해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뒤 김병수 감독은 불투이스의 득점에 대해 “제가 본 헤더 골 중 가장 아름다웠다”며 박수를 보냈다.
취재진이 불투이스에게 김병수 감독의 반응을 전하자, 그는 “10분 남짓 뛰지 않았나. 내 득점은 운이 따랐다”며 크게 웃은 뒤 “지난 3개월은 나뿐만 아니라 팀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원한다.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취재진이 ‘강팀 울산에서 뛰는 것과, 수원에서 뛰는 데 있어서 부담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부담의 차이는 없다”고 운을 뗀 뒤 “울산에선 익숙한 백4로 뛰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수원의 백3가 내게 맞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팀원이나 코치들에게 화난 부분은 없다. 나는 항상 팀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후 불투이스는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팀(수원)이 가장 중요하다. 2년간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금 그 누구도 현 상황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않다. 우리 모두가 계속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불투이스가 수원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 득점을 올린 건 처음이다. 그 역시 “가족과 친구들이 골 못 넣는다고 괴롭히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나도 계속 ‘득점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득점은 내가 원한다고 해서 넣을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오늘 골을 넣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성공했다”고 웃었다. 이어 “아직 더 넣을 수 있는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나. 골을 더 넣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불투이스의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불투이스는 이날 골을 넣은 뒤 홈 팬들 앞에서 깔끔한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취재진이 ‘4년 전 울산에서 인상 깊은 세리머니를 남긴 바 있는데, 그 장면이 오버랩되지 않았나’라고 묻자 불투이스는 통역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무슨 얘긴지 짐작한 듯 크게 웃었다. 그는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계속 생각했다.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 나는 항상 소셜 미디어(SNS)에서 그 영상을 보고 있다. 팬들도 항상 나에게 그 영상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이 세리머니를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하더라. 골을 넣고 그 생각이 바로 났다. 운이 좋게도 오늘 경기장 잔디가 젖어 있었다”며 세리머니 성공 비결을 전했다.
한편 수원은 이날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 6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무실점 승리는 지난 5월 13일 강원전 이후 처음이었다. 마침내 홈 2승째도 거머쥐었다. 부상자들이 차례로 복귀하는 수원이 후반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마침 이날 안병준도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렀다. 불투이스는 결승 골은 물론 침착한 수비를 펼쳐 팀 무실점에 기여했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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