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복음전도의 황금어장…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바이블 골프코스’ 구상

김재중 2023. 8. 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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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치는 골프’ 개발한 이종화 삼손골프사관학교 원장 “700만 골퍼시대, 골프를 기독교 최고 문화콘텐츠로 삼아 부활 전도 수단으로 활용해야”
이종화 원장이 충남 태안군에 있는 삼손골프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골프 싱글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이다. 이를 위해 돈과 시간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싱글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드라이버 샷이 안정적인가 싶으면 아이언샷이 흔들리고, 아이언과 드라이버가 잘 맞나 싶으면 어프로치와 퍼팅이 난조를 보인다. 그래서 골프는 영원한 인생의 숙제가 된다. 많은 이들의 망가진 골프 인생을 부활시키고 나아가 골프 영성으로 예수님의 부활 복음까지 전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이종화 삼손골프사관학교 원장이다.

지난 3일 충남 태안군 남면 삼손골프사관학교에서 만난 이종화 원장은 “골프가 잘 안 되는 이유는 골퍼들이 볼을 안 보고 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이 원장이 개발한 것이 ‘보고 치는 골프’ 메커니즘이다.
“어느날 거울을 보며 골프 연습을 하는데 하나님이 제게 ‘볼을 보고 치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창 1:31)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죠.”

‘보고 치는 골프’의 원리는 간단하다.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타격하려는 볼에 항상 시선이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로리 매킬로이 등 유명한 프로골프 선수들의 샷 사진을 보면 스윙이 끝나는 순간까지 시선은 항상 공이 놓였던 자리를 응시하고 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흔히 골퍼들은 자신이 친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보려는 조바심 때문에 보고 치는 골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의 본질은 보고 치는 것이고, 이 기술 하나만 터득하면 골프가 살아난다는 게 이 원장의 지론이다. 이 원장은 “예수님이 구원의 보증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듯이 골프가 부활하려면 자신이 먼저 죽어야 한다”며 “기존의 사적인 견해를 내려놔야 부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골프사관학교를 만든 이유는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에 찌든 이들이 골프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자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골프가 잘 안 되면 오히려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고, 인간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1장에 나사로가 죽어 무덤에 장사된 지 나흘만에 예수님께서 그를 살리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수족을 베로 동인 채 무덤에서 걸어나오는 나사로를 향해 예수님은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나사로를 얽어맨 ‘베’는 성경적으로 율법을 뜻하지만 이를 골프에 적용해 보면 우리가 잘못 배워, 잘못 알고 있는 골프에 관한 온갖 고정 관념과 잘못된 습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골프에 관해 잘못 주입된 지식, 스윙 습관들이 골퍼들의 자유를 얽어매는 ‘나사로의 베’가 되어 골프가 어려운 운동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어 왔습니다. 이들을 골프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었고, 골프를 통해 행복을 얻게 하고 싶었습니다.”

삼손골프사관학교 필드

삼손골프사관학교는 골프로 좌절한 이들에게 올바른 눈을 뜨게 하고, 쉽고 편하고 즐겁게 골프를 잘 치는 기술을 습득하게 해 영육간의 치유와 힐링을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그런데 왜 ‘삼손’일까.
“삼손은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이스라엘 마지막 판관이자 전설적인 영웅이었는데 들릴라의 유혹에 빠져 힘을 잃게 되죠. 삼손은 하나님께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비로 힘을 되찾은 삼손처럼 골프 인생도 부활하리라는 기대감을 담아 명명했습니다.”

삼손골프사관학교는 모든 참여자를 ‘생도’로 호칭하며 골프를 대하는 바른 마음가짐 예절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 심성교육과 보고 치는 기술, 힘빼는 기술 등 실기 교육을 함께 가르친다. 이 원장은 한국 골퍼들이 필드에서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실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에서 주로 골프를 치기 때문이라며 잔디훈련을 강조했다. 그래서 삼손골프사관학교는 수 만평의 천연 잔디 구장에서 이 원장의 직접 지도를 받아가며 하루 1000개 이상의 공을 치며 훈련한다.
“어드레스(address)는 준비자세를 말하는 골프 용어인데 ‘주소’를 의미하기도 하죠. 영혼의 주소는 하늘나라이고, 육체의 주소는 잔디 밭이라고 생각합니다. 잔디 밭에서 골프를 쳐야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종화 삼손골프사관학교 원장이 필드에서 보고 치는 골프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지역 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 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훈련과정마다 생도들에게 다양한 성경적 비유와 가르침을 통해 영성을 주입하는데 주력한다.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지닌 생도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다가도 훈련 과정을 거치면서 ‘아멘!’하며 호응하는 영적 교감을 이끌어 내는 이 원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돋보인다. 골프사관학교는 입문 과정인 ‘오픈반’, 성숙 과정인 ‘업반’ ‘싱글반’ ‘프로반’ 등 다양한 수준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사회 각계 각층에서 약 2만명의 생도들을 배출했다. 과정을 이수한 생도들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이 원장이 구상하는 골프 사역 비전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골프가 더 이상 사치스런 운동이 아닌 누구든지 평생 즐길 수 있는 국민생활체육이 되게 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한 번 라운딩에 6~7시간을 긴밀하게 함께하는 스포츠는 골프가 유일합니다.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도 골프밖에 없죠. 복음으로 무장한 크리스천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전도의 황금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프를 제대로 배워서 잘 쳐야 하고, 골프를 금기시 하거나 숨어서 하는 운동이라는 고정관념을 허물어야 합니다.”

이 원장은 골프가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을 누리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신이 주신 최고의 스포츠’라고 골프예찬론을 폈다. 미국프로골프 투어인 PGA 창설자 존 워너 메이커(John Warner Maker)도 독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었고 평생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한 헌신적이고 역동적인 사역자였다. 그의 건강 관리 비결은 골프였다고 이 원장은 소개했다.

골프는 심판이 따로 없고 자기 양심이 심판자이며 날씨 등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는 영역이라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골프에 대한 죄책감 같은 인식으로 인해 음성적으로 라운딩 하고 있는 교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크리스천 반’을 따로 운영해볼 계획이다.

또 다른 비전은 골프를 기독교 최고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게 해 부활 전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골프가 젊은 세대들을 교회로 인도하는데도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과거 테니스가 귀족 스포츠였지만 이제는 대중 스포츠가 된 것처럼 향후 골프도 대중 스포츠가 될 것입니다. 스크린 골프의 활성화로 2~3만원 대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듯이 향후 필드에서도 비용이 외국 수준으로 낮아질 것입니다. 1천만 노령인구, 시니어들이 골프를 통해 건강과 체력을 관리하고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원장은 700만 골퍼시대에 크리스천 리더들이 골프를 통한 복음화 역군들이 되도록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목회자 반’ ‘장로반’ ‘권사반’ ‘일반 신도반’ 등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고자 한다. 이 원장은 “교회안에서만 예배를 할게 아니라 불신자들도 찾는 골프장에서 구역예배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태국 후아힌 지역의 골프코스에서 해외전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1년 내내 기온이 17~28도를 유지하고 있어 예로부터 태국 왕실의 별장지로 유명하다. 특히 유럽과 소아시아의 많은 관광객들이 휴가차 이 곳을 즐겨 찾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골프와 영성을 가르치는 복음의 전진기지로 삼고자 기도하고 있다. 사도바울이 마게도냐의 환상을 따라 유럽복음의 시대를 열었다면, 우리 시대의 크리스천들은 사도바울이 남겨둔 소아시아 지역에 복음의 새 역사를 일구어낼 사명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다.

“골프는 최고의 기독교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통이 가능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복음으로 무장한 크리스천 골퍼들이 소아시아 각 나라에 비즈니스 선교사로 진입해 지도자, 고위층, 위정자들을 골프의 검으로 중앙 돌파해 우상으로 가득찬 그들의 영혼을 하나님의 영성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고위층 중앙돌파만이 소아시아, 유럽 복음화의 핵심입니다.”

이 원장은 지난 20년간 수만평에 달하는 임야를 손수 일구어 골프사관학교를 열었다. 많은 이들이 골프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이 아닌 잔디밭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골프타운을 짓는게 꿈이다.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골프타운에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는 “앞으로 고령인구가 많아질텐데 이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면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고 미래세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들이 골프를 잘 치게 되면 세상 사람들과 교제할 때 영적으로 주도할 수 있고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의 이름을 본 딴 66개 홀을 갖춘 ‘바이블 골프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성경 각 권의 메시지를 축약해 코스설계에 반영함으로써 골퍼들이 라운딩을 하면서 저절로 성경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영성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각종 기독교 세미나, 강연, 영성훈련, 셀 모임, 힐링 공간, 리조트, 숙박시설, 골프 교육 및 꿈나무 육성 시설을 갖춘 ‘복합 크리스천 골프타운’ 조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또 PGA, LPGA 등 국제적 대회를 유치해 전 세계에 바이블 코스가 생중계되고 코스에 얽힌 성경적 배경이 소개되는 장면을 상상해 보면 가슴이 뛴다고 이 원장은 매일 이렇게 기도한다.

“크리스천들이 교회 울타리 신앙에만 안주하지 말고 일상 삶의 현장에서, 취미의 현장에서 수 많은 영혼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역군이 되게 하시고, 특히 골프 실력을 겸비한 많은 크리스천들이 골프를 통해서 복음의 역군이 되게 하소서.”

태안=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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