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땐 즉시 탈퇴’ 조건… 삼성, 전경련 컴백 물꼬

김혜원 2023. 8. 1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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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를 조건으로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물꼬를 터줬다.

준감위는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결정할 문제이나 위원회는 그동안 노력해 온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만일 관계사가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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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감위 결정… 4대 그룹 복귀 가시권
유착 고리 여전… ‘반쪽 복귀’ 지적도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를 조건으로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물꼬를 터줬다. 이로써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가 가시권에 들었다. 다만 준감위는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 ‘반쪽 복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18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결정할 문제이나 위원회는 그동안 노력해 온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만일 관계사가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조건부 승인’한 셈이다.

삼성의 15개 계열사는 2017년 2월 일제히 전경련을 탈퇴했다. 삼성 뿐 아니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을 기업들에 강요한 사실 등이 드러나자 전경련에서 잇따라 탈퇴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전경련의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정관 변경안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한경협 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때까지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주요 계열사가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회원 자격이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된다.

하지만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4대 그룹의 재가입 명분이 여전히 약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준감위도 전경련의 혁신 의지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준감위는 “현 시점에서 전경련의 혁신안은 선언 단계에 있는 것이고 실제로 그게 실현될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어 향후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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