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피크 아웃 → 하락 전환, 뱅크 런 → 인출 폭주로 바꾸면 쉬워

김유나 2023. 8. 1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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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설명하는 용어는 특히 모든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선택해야만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들은 유독 알기 어려운 외국어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관련이 있는 경제 요소들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커플링'이라는 용어는 '동조화'로 다듬어 사용하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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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 경제


경제를 설명하는 용어는 특히 모든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선택해야만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들은 유독 알기 어려운 외국어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크 아웃(peak out)’이라는 말은 경기나 주식이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은 고점을 뜻하는 ‘피크’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의미도 곧바로 알기 어렵다. 이 단어는 ‘하락 전환’이라고 바꿔서 쓰면 이해하기 쉽다.

국가의 경제 상태를 따져볼 때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들이 있다. 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인데 이런 지표를 통해 경제 상태를 평가할 때 자주 쓰는 말이 ‘펀더멘털’이다.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라는 식의 표현을 주로 쓴다. 이 표현은 ‘기초’나 ‘주요 거시 경제 지표’ 등으로 바꿔서 쓰면 의미를 이해하기 쉽다.

서로 관련이 있는 경제 요소들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커플링’이라는 용어는 ‘동조화’로 다듬어 사용하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반대로 한 국가의 경제 상황이 인접한 국가의 흐름과 달리 독자적인 흐름일 보이는 것을 두고 ‘디커플링’이라는 말을 쓴다. 이 단어는 ‘탈동조화’로 쓰면 된다.

이밖에도 거래 은행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뱅크 런’은 ‘인출 폭주’라는 말로 다듬어 쓰면 된다. 비슷하게 ‘런(run)’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본드 런’은 채권을 앞다퉈 파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채권 매도 사태’로 바꿔서 쓰면 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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