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디폴트 위기, 금융권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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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권으로까지 도미노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발 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자 만기 달러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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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권으로까지 도미노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뉴욕 법원에 ‘챕터 15’ 파산 보호를 요청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회생에 나서는 동안 채권자들로부터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는 규정이다. 헝다는 채무변제 시간을 확보하려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헝다는 아직 중국 내에서는 파산보호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2021년 12월 227억 달러(30조4000억원) 규모의 역외채권을 지급하지 못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이후 경영난을 겪어 왔다. 당시 중국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시장이 침체하면서 현금흐름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발 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자 만기 달러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중국 최대 자산운용업체 중 하나인 중즈그룹은 부동산 시장 침체 심화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부채 구조조정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1998년 주택 분배를 중지하고 상품화 조치를 실시한 이후 가격이 상승하며 고성장을 누렸다. 빈부격차, 공급과잉 등 시장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이 커지자 당국은 2020년대 들어 규제를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헝다그룹 등이 위기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헝다의 운명은 중국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수백만 주택 소유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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