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에 ‘게임체인저’ 뜬다…"美, 우크라에 F-16 제공 승인"

김상도 2023. 8. 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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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돕기 위해 유럽국가들의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훈련부족 등으로 인해 연내 F-16을 전장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로 (우리 군대가 보유 중인) F-16 전투기를 전달하는 방안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고 각국에 확답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연내 F-16 전투기를 전장에서 가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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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네덜란드 전달승인 요청시 신속승인 확답
영토 탈환 속도 낼듯…우크라 "연내 투입 어려워"
미국 F-16 전투기가 지난달 14일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리오네그로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돕기 위해 유럽국가들의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훈련부족 등으로 인해 연내 F-16을 전장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로 (우리 군대가 보유 중인) F-16 전투기를 전달하는 방안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고 각국에 확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에 서한을 보내 "F-16의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16 전투기는 조종사들 훈련이나 수출 기종의 제3국 이전 시 미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자국 공군 조종사들의 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덴마크·네덜란드 군대가 운용 중인 F-16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F-16 훈련을 지원하는 다국적 연합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주도 아래 미국과 영국, 포르투갈, 노르웨이, 벨기에 등 11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 참여하고 있다.

소련제 미그기와 수호이 전투기를 운용해 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탈환을 위해 F-16 전투기와 같은 서방 전투기 지원을 거듭 호소해왔다. 특히 교착 상태에 빠진 대반격 작전에서 러시아군의 두꺼운 방어선을 뚫는 데 제공권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F-16은 마하 2(음속의 2배)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 초음속 전투기로 ‘팰컨(Falcon·매)’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1976년부터 배치가 시작돼 이미 여러 국가에서 실전에 투입되면서 전투력이 검증된 기종이다. M61 발칸포,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120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계속된 공격으로 자국의 대공 방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레이더와 센서 성능이 우수해 기존 우크라이나 전투기로는 탐지할 수 없는 미사일이나 드론도 요격할 수 있는 F-16 전투기가 제공되면 대공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겨냥하는 러시아의 공격용 헬리콥터를 막아내는 데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 AFP/연합뉴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전쟁이 자칫 '러시아 대 나토'의 직접 대결로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F-16 전투기 지원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이었던 지난 5월에야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에 대한 F-16 훈련을 승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연내 F-16 전투기를 전장에서 가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올해 안에 F-16을 지원받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훈련일정 등을 거론하며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 F-16으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없을 것임은 이미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F-16 전투기를 운용할 조종사 확보가 문제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소 1년이 걸리는 F-16 조종훈련을 받을 만큼 영어에 능숙한 전투기 조종사를 8명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미 공군 비행대대는 최소 12명으로 구성되는데 1개 비행대대도 편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외에 20명의 다른 조종사가 현재 영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영어를 익힌 뒤 F-16 조종훈련까지 완료하려면 올해 내에 전장 투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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