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사이 끔찍한 행동하는 남편, 아내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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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편안하고 평화로워야 할 수면 시간이 누군가에겐 끔찍한 공포로 다가온다.
소위 몽유병으로 통칭되는 수면장애 및 수면 보행증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오는 9월 6일 개봉한다.
이들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 남편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이 나타나면서부터다.
남편으로부터 비롯된 위협과 공포가 후반부부터는 수진에게로 옮겨가며 영화는 한층 긴장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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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잠> 관련 이미지. |
ⓒ 롯데엔터테인먼트 |
가장 편안하고 평화로워야 할 수면 시간이 누군가에겐 끔찍한 공포로 다가온다. 소위 몽유병으로 통칭되는 수면장애 및 수면 보행증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오는 9월 6일 개봉한다.
배우 이선균과 정유미가 신혼부부로 호흡을 맞춘 영화 <잠>은 일상성에 끼어든 보이지 않는 공포심을 자극하는 구조다. 중견 배우 현수(이선균)는 직업이 불안정하다는 걸 빼고는 자상하고 성실한 남편이며, 임신 기간까지 직장 일을 소화하는 수진(정유미)은 내면이 강하고 똑부러지는 아내다.
이들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 남편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이 나타나면서부터다. 혼자 얼굴을 긁다가 상처를 내거나, 냉장고 음식을 잡히는 대로 집어 먹기도 하는 남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수진은 특단의 대처를 하기 시작한다. '둘이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문구를 가훈처럼 여기는 두 사람은 함께 수면 치료도 받고, 수면 중 방문을 걸어 잠그는 등 본인들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 영화 <잠> 관련 이미지. |
ⓒ 롯데엔터테인먼트 |
자칫 샤머니즘의 단면과 이미지만을 활용한 채 영화가 마무리되기 쉽지만, 영화는 파괴된 두 사람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이야기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쯤되면 현수의 몽유병 완치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족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수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섬뜩한 하나의 장르성을 담보하게 된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이기도 한 <잠>은 치밀한 구성의 스릴러라고 할 순 없다. 이야기보단 캐릭터의 개성에 기대는 작품으로 도입부부터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 현수에게 붙은 귀신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상황은 두 사람 만의 문제가 아닌 이웃과도 얽히게 되는 지점이 흥미롭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리고 봉준호 감독 <옥자>의 연출부 출신이기도 한 유재선 감독은 여러 단편을 내놓다가 <잠>으로 장편 상업영화 데뷔를 알리게 됐다. 안전하고 무난한 선택을 하기 십상인데, 실제로 몽유병 환자들을 만나며 이들의 공포심에 주목하게 되며 나름 독창적인 이야기를 구상해냈다.
평점: ★★★☆(3.5/5)
영화 <잠> 관련 정보 |
각본 및 감독: 유재선 출연: 정유미, 이선균 제공: 쏠레어파트너스(유), 롯데엔터테인먼트, (주)바이포엠스튜디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루이스픽쳐스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4분 개봉: 2023년 9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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