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도 멈추지 않은 아기레 감독의 입 “한국 시장 우리와 관련 없어”
김우중 2023. 8. 18. 19:00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다시 한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하면서 낮 시간대 경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다가오는 비야레알과의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아기레 감독은 리모델링된 홈 구장에서의 경기 소감·개막전 무승부·이적시장 행보·키케 세티엔 감독의 비야레알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끈 건 다음 부분이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나는 우나이 시몬(아슬레틱 빌바오)의 말에 동의한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전에 우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참고했다. 그들이 하는 걸 따라하려고 했다. 이제는 ‘킹스 리그’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2023~24시즌 라리가는 개막과 함께 중계 방식에 변화를 줬다. 화제가 된 건 요청한 팀에 한해 그들의 라커룸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일부 구단 소셜 미디어(SNS)에선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모습과 준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몬은 이에 대해 “우리의 신성한 공간인데 누군가 침범하는 것 같다”면서 “라커룸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일침했다. 그의 말과 별개로 빌바오 구단은 금전적 보상을 받고 해당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금액은 무려 1300만 유로(약 190억원)다. 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만이 카메라 설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레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시몬의 주장에 동의한 것이다.
한편 팀을 떠난 이강인과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아기레 감독은 “우리는 그들이 정한 일정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돈이 스포츠보다 우선시되는 모양새다. 우리가 지난 시즌 오후 2시 경기를 9번이나 치른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강인은 더 이상 우리 팀이 아니다. 한국 시장은 적어도 마요르카와 관련 없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아기레 감독이 경기 시간에 불만을 드러낸 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지난 3월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뒤 “오후 2시에 9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준 라리가 사무국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는 더 이상 이강인을 볼 수 없도록 TV를 꺼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에 킥오프했는데, 그 탓을 이강인과 이강인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 돌리는 듯한 모양새였다.
이어 3월 A매치 기간 직후 배정된 경기 일정을 언급하며 또 이강인을 언급했다. 아기레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을 마친 뒤 목요일에 돌아오는 한국인 선수도 있는데, 마요르카는 금요일에 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아시아 시장을 통해 우리가 얻는 건 이런 것뿐”이라고 말했다. 마요르카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는 이강인이 유일한데, 굳이 '아시아 시장'을 강조하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차례 ‘인종차별’ 관련 논란도 일었다. 지난 5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원숭이’라는 야유를 들은 것을 시작으로 라리가 전반적으로 인종차별 이슈가 다뤄졌다. 이때 이강인도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사례가 공개됐다. 한국의 한 SNS 유저가 게시한 4초 남짓 영상 속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중국인아 뭐하니?(¿Que Haces Chino?)”고 외쳤다. 이어 같은 달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훈련 영상에서도 이강인을 향해 “중국인아, 뭐해?”라는 말이 또 나온다.
스페인어인 치노는 중국인을 뜻한다. 스페인어권에서 아시아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인에게 쓰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지만, 아시아인을 싸잡아 치노라고 한다. 스페인에서 흔히 쓰이는 학대 표현이다. 이후 아기레 감독과 마요르카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바 있다.
이강인은 이후 지난달 9일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초 프리시즌 중 부상으로 선발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개막전에서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특유의 드리블을 뽐낸 데 이어, 공격진 중 가장 많은 터치를 가져가며 PSG에서도 굳건한 활약을 펼쳤다.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을 최우수 선수 격인 ‘The Player’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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