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유학파’박도영, 코치 바뀌고 생애 첫승 기회 잡아

정대균 2023. 8. 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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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유학파' 박도영(27·삼천리)이 KLPGA투어 데뷔 4년만에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남아공 선샤인 레이디스 투어에 데뷔한 박도영은 4승을 거둬 남아공 여자 프로 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작년 8월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전인지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한 세계랭킹 18위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박도영의 선샤인 레이디스 투어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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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R 선두
전예성 1홀 남기고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자리
박결.지한솔.이소미.유소연 등 2타차 공동 4위
1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자리한 남아공 유학파 박도영이 7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남아공 유학파’ 박도영(27·삼천리)이 KLPGA투어 데뷔 4년만에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박도영은 1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전날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보기는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박도영은 일몰에 걸려 1홀을 미처 마치지 못한 전예성(22·안강건설)과 공동으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이름을 올렸다. 그가 KLPGA투어 대회에서 선두에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부터 KLPGA투어서 활동하는 박도영은 드물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골프를 익혔다. 처음에는 호주로 유학을 갔으나 2011년에 남아공으로 건너가 그 곳에 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남아공 선샤인 레이디스 투어에 데뷔한 박도영은 4승을 거둬 남아공 여자 프로 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작년 8월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전인지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한 세계랭킹 18위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박도영의 선샤인 레이디스 투어 동료다.

박도영이 국내로 들어온 것은 2017년이다. 2년간 2부인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면서 1승을 거뒀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상금랭킹 75위로 시즌을 마쳐 시드를 잃었다.

2020년에 드림투어에서 1년을 보낸 박도영은 시드전을 거쳐 2021년 시즌에 KLPGA투어에 복귀했으나 이번에는 다리를 다쳐 병가를 내야 했다. 병가를 마치고 돌아온 작년에는 상금랭킹 91위에 그쳐 또 다시 시드를 잃었다.

시즌 막판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라 9500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나 추천선수 자격이었던 터라 상금랭킹에 반영이 되지 않는 불운이 겹쳐 또 다시 시드전에 가야 했다.

시드전을 거쳐 KLPGA투어에서 다시 뛰게 된 박도영은 상반기 내내 고전했다. 16개 대회에서 7번 컷 통과에 실패했고 최고 순위는 공동 26위였다.

1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 12번홀 그린에서 박결이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KLPGA

하지만 하반기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3위에 올라 개인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한데 이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6위로 마쳤다.

박도영은 “새로 영입한 코치와 샷을 교정한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첫 대회부터 샷이 좋아져서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책했다”며 “골프가 안 될 때도 있다고 생각하고 좋지 않은 결과라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그동안의 부진원인이 마음가짐에 있었음을 내비쳤다.

지난해 위믹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1타차 준우승을 거뒀던 박도영은 “다시 그런 기회가 오면 압박감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남아공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압박감과 부담감을 숱하게 경험했다는 박도영은 “만약 선두로 경기에 나선다면 캐디와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긴장감을 다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샷에 자신이 생겨 앞으로도 (우승) 기회는 많아질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면서 “일단 기회를 잡은 이번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2021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투어 1승을 거두고 있는 전예성은 마지막 18번홀(파4)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4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이제영(22·온오프)은 1개홀을 남긴 상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3위에 자리했다. 박결(27·두산건설)과 지한솔(27·동부건설), LPGA투어서 활동중인 유소연(32·메디힐), 이소미(24·대방건설) 등이 공동 4위(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다.

한편 대회 이틀째도 18홀을 마치지 못한 선수들이 다수 있어 사흘째인 19일 오전 6시 50분에 2라운드 잔여홀 경기를 치른 뒤 컷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3라운드 출발 시간은 오전 9시30분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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