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vs쿨 따질 필요 없다? 진짜 효과 좋은 파스는… [이게뭐약]

신은진 기자 2023. 8. 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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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약]일반의약품 파스류
파스를 고를 때는 '핫' 또는 '쿨'이 아니라 진통소염제 성분 함유 여부를 따져야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한양행, 신신파스 제공
한국인은 갑작스런 근육통이나 관절염 때문에 무릎이 아프면 으레 파스를 찾는다. 한참 고민하다가 초기 통증엔 냉찜질이 좋단 말에 쿨파스를, 근육이 뭉친 데엔 온찜질이 좋으니 핫파스를 사는 일이 많다. 하지만 막상 파스를 붙여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파스의 효능·효과는 온도가 아니라 성분에 달렸기 때문이다.

◇핫·쿨파스, 온·냉찜질 효과 없어… '소염진통' 성분 확인이 중요
많은 이들이 냉찜질과 온찜질의 차이를 생각하며 파스의 온도를 따져 고른다. 그러나 쿨파스는 냉찜질의 효과가 없다. 핫파스 역시 온찜질의 효과는 없다. 단지 냉찜질 또는 온찜질 효과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는 "쿨파스와 핫파스는 찜질과 달리 실제 피부 온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냉·온 찜질과는 효과를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냉찜질은 손상이 발생한 직후 48시간 이내에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온찜질은 그 이후 손상부위의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이려 시행한다"며 "그러나 쿨파스와 핫파스는 이름과 달리 실제 피부 온도를 효과적으로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아 찜질로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스는 크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이 든 '소염진통제' 계열과 ▲부착부위에 자극을 줘 잠시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반대자극제' 계열로 구분한다. '핫' 또는 '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진통소염 성분 없이 반대자극제 성분만 들어있는 파스라면,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힘들단 얘기다. 반대자극제 성분으로는 살리실산메틸, 노닐산바닐릴아미드, 멘톨, 캄파, 캡사이신 등이 있다. 핫파스 또는 쿨파스라고 쓰인 파스 중에는 반대자극제 성분만 들어 있는 상품이 적지 않다.

일반의약품 연구모임 회장 오인석 약사도 "정확히 말하자면 핫파스는 '온감', 쿨파스는 '냉감'을 줄 뿐이다"며, "핫파스에 함유된 캡사이신, 바닐부틸에테르, 캄파 등의 성분이 따뜻한 느낌을 주고, 쿨파스에 든 멘톨 등의 성분은 냉각수용체를 자극해 차가움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오 약사는 "파스 사용의 주 목적은 소염진통이다"며 "염증을 억제해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선 소염진통제 성분이 든 파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자극제는 통증 역치를 높여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며 "일시적인 통증에 사용할 목적이라면, 반대자극제나 NSAIDs의 구분없이 사용해도 되겠으나, 만성적인 통증엔 NSAIDs 계열 파스를 사용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파스에 사용되는 소염진통제 성분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계열이 사용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성분으로는 케토프로펜, 플루비프로펜, 디클로페낙, 록소프로펜 등이 있다.

◇장기 사용도 큰 문제 없어, 낫지 않을 땐 병원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파스를 오래,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건 괜찮을까? 먹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경우, 위장장애 부작용이 흔한 편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위장관 출혈의 위험을 약 4배, 스테로이드와 함께 복용할 땐 출혈 위험을 12배까지 높인다고 알려졌다. 그 때문에 평소 위장장애가 심하거나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신중하게 복용해야 하는 약으로 분류돼 있다.

다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파스는 이런 부작용에서 자유롭다. 파스 특성상 국소부위에만 사용하기에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다.

김미정 교수는 "실제로 퇴행성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만성적인 통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먹는 소염진통제와 파스를 함께 사용하는 일이 흔하다"며 "그만큼 국소 치료제인 파스는 전신 작용이 적어 함께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스의 종류마다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사용기간을 잘 지켜 사용하면, 장기간 사용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오인석 약사도 "파스는 전신 부작용을 일으킬 만큼 혈액투과율이 높지 않아 먹는 약과 함께 사용해도 부작용이 극대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파스는 가려움, 붉어짐, 짓무름 등 피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피부문제가 생기면 사용을 중단하고,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 약사는 "파스는 피부 문제만 없다면 장기간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으나, 제품의 최대 권장 사용기간인 일주일~10일 이상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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