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대통령 14주기…與 의원들도 '추모' SNS

김병욱 "인동초 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하태경 "DJ 포용력과 혜안 그리워"

김대중 전 대통령의 14주기(8월 18일)를 맞아 야당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추모에 나섰다. 'DJ의 인동초 정신을 본받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여당 의원들도 'DJ의 포용력이 그립다'며 추모에 동참했다.

김 전 대통령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SNS에 추모 이미지를 올리며 "매년 8월 18일이 되면 대통령을 모셨던 청와대 시절이 떠오른다. 당시 국민의 정부 행정관이었던 제게 대통령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아직도 가슴 속 깊이 남아있다"며 "대통령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목포의 발전을 위해 그 분 말씀을 새기면서 앞으로도 목포와 함께하는 의정활동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병욱 민주당 의원도 "서거 14주기를 맞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며 "대통령이 꿈꾸었던 인권과 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을 위해 스스로부터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도록 강물처럼 정진하겠다"고 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주인 대접을 받고 주인 역할을 하는 ‘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돼야 한다”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말"이라며 "일평생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대통령의 길을 따라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를 향해 지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추모글에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담은 의원도 적지 않았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당신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걱정하셨던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는 지금 윤석열 정권 하에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평생을 그러셨던 것처럼 역사를 믿고,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했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1년여 지나는 윤석열 정부에서 ‘DJ정신’을 더욱 절실하게 떠올리게 된다. 민주주의 후퇴와 민생경제 파탄, 한반도 긴장 고조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각오를 가다듬고 당신께서 꿈꾸셨던 나라로 향하는 발걸음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아슬아슬한 불안함 속에 ‘끈기와 포용’의 국정철학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고,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국민의 삶은 궁지에 몰렸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의 가치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김 전 대통령의 지혜와 용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도 "민생 경제는 위기이고,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요즘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극복할 리더십이 보이질 않는다"며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그립다"고 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편가르기, 극우로 치닫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 더 큰 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민주당이 유능한 모습으로 이 현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김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민보다 반보만 앞서가는 태도를 가져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김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서 새삼 DJ의 포용력과 혜안이 그립다"고 했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추모식 참석 사진을 올리며 "오늘 추도식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EG 회장, 노태우 전 태통령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 소장 등도 참석해 우리 정치가 지향해야 하는 '국민통합'의 의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했고 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 및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도 자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