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패치가 대세…붙이는 치료제 개발 경쟁
[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거부감이 드는데요.
이런 거부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미세한 바늘로 통증없이 약물을 몸에 주입하는 치료제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 경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두께 정도의 미세한 바늘을 통해 체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기술입니다.
일반 주사보다 이용 편의성도 높고, 보관과 운송도 용이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을 진행중이거나 관련 기업 투자에 나선 국내 기업은 대원제약과 동아에스티, 광동제약 등입니다.
이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은 대원제약입니다.
최근 바이오 회사인 라파스와 공동 개발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DW-1022)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위고비) 주사 제형을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치료제로, 오는 2025년 임상1상 완료가 목표입니다.
동아에스티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기업 주빅과 손잡고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원료공급 등 성능 입증을,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제형화를 담당하는 가운데 이르면 올해 안에 동물실험 결과를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양휘석 주빅 대표 : 당뇨비만치료제를 마이크로니들로 바꿈으로써 환자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개발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동물실험 결과 정도는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제로 약물을 마이크로니들로 제형화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고,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광동제약은 자체 개발이 아닌 관련 기업 투자에 나서며 마이크로니들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동개발 추진과 함께 사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았습니다.
마이크로니들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에 체계적인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전문 협회 설립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헬스산업계의 대표 단체인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마이크로니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 연구회를 조합 산하에 설립해 본격 운영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2030년 1조3,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김재원, 편집 : 이가인, CG : 홍기리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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