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리먼사태' 오나…中헝다, 미국서 파산보호 신청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간밤 중국 부동산 위기 근원지였던 헝다 그룹이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부동산발 충격이 전 세계 경제 위기로 확산되는 '중국판 리먼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이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 '챕터 15'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들의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보호받는 규정입니다.
외신들은 부채 3,300억 달러(441조7천억 원)를 갚지 못해 지난 202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헝다가 해외 채무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좀 더 시간을 벌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 내에서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헝다가 해외 채무를 탕감 받으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헝다의 파산보호 신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중국 내 부동산과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이달초 컨트리가든에서 시작된 디폴트 불씨가 부동산 업체에 투자한 중국 신탁회사와 자산운용사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은 만기가 돌아온 3개 투자상품에 대한 현금 지급을 연기했고, 중신신탁과 우광신탁 등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 1조 위안에 달하는 중국 자산운용사 중즈 그룹은 자금 마련을 위해 부채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조1천억 위안에 달하는 중국 내 신탁상품이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노출돼 있어 부동산 위기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스위스의 한 자산운용사는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하락세가 가속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박관우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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