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엔도 영입 속전속결 19일 본머스전 출격?…英 언론 "시간 없다, 등록 빨리 끝내야"

권동환 기자 2023. 8.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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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가 입단하자마자 리버풀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까.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18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이적시장이 아직 닫히지 않았음에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라며 "엔도 데뷔에 차질을 피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오랜 시간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미드필더 조던 핸더슨(알 에티파크)과 파비뉴(알 이티하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자 리버풀은 중원 보강을 진행했다. 그들은 에콰도르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1000만 파운드(약 1873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

리버풀은 브라이턴과 이적료 합의를 마쳤지만 정작 카이세도가 첼시 이적을 원해 영입 레이스에서 첼시한테 패했다. 카이세도 영입이 불발되자 차선책으로 노렸던 사우샘프턴 19세 미드필더 로메오 라비아도 첼시 이적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노렸던 두 명의 미드필더 모두 첼시가 손에 쥐자 리버풀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일본 미드필더 엔도 영입을 추진했다. 협상은 빠르게 타결되면서 엔도는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엔도는 1993년생으로 30세의 노련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유사시 센터백도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쇼난 벨마레 유스팀을 거쳐 2011년 성인팀에 데뷔한 그는 2016년 우라와 레즈로 이적한 뒤 2018년 여름 신트 트라위던(벨기에)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신트트라위던에서 엔도의 활약이 이어지자 슈투트가르트가 관심을 보였고 1년 만인 2019년 여름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와타루는 2020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그는 2019/20시즌 승격, 그리고 흔들리던 슈투트가르트의 2022/23시즌 극적인 분데스리가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엔도는 지난 시즌 돋보이는 활약 속에 베테랑으로 2023/24시즌 슈투트가르트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돼 새 시즌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지난 12일 있었던 TSG발링엔과의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서 주장으로 공식전을 치렀고 이 경기 네 번째 골을 넣으며 4-0 대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엔도는 일본 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2015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2019 UAE 아시안컵 준우승,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A매치 50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 중이며 최근 6월 A매치에선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지난 4년 동안 133경기에 나와 1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슈투트가르트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해 온 엔도는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기까지 했으나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로부터 받은 러브콜을 뿌리치지 못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62억원)이며 엔도가 직접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투트가르트를 이끄는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엔도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가면서 훈련을 받지 않았다"라며 "30세 나이에 그는 이제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다. 이는 그의 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 입장에서 보면 경제적으로 좋지만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보면 흥분되지 않는다"라며 "엔도는 우리 팀의 주장이자 중요한 선수였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항상 자리에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엔도 영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일각에서는 리버풀이 곧바로 엔도를 경기에 출격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버풀은 오는 19일 오후 11시에 홈구장 안필드에서 AFC본머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홈경기인데다 엔도는 분데스리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선수이기에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본머스전을 통해 엔도에게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 데뷔전을 갖게 해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거세졌다.

리버풀이 홈팬들 앞에서 엔도를 소개할지 주목된 가운데 '익스프레스'는 엔도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본머스전에 나오긴 위해선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엔도는 미드필더 자리에서 수비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뒤에서 경기장 뒤에서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선수로 간주되지만 리버풀이 계약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본머스전에 엔도를 볼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도가 본머스전에 출전하려면 금요일(18일) 정오 이전에 선수 등록이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국과 한국은 8시간 정도 시차가 나니,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8시 이전에 리버풀은 엔도 영입을 발표하고, 본머스전 명단 등록까지 끝마쳐야 한다.

또 "위르겐 클롭 감독이 엔도를 본머스전 선발로 내세울 거라고 예상하기  어렵지만 후반전 늦은 시간에 벤치에서 출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엔도가 본머스전에 출전할지 여부를 주시했다.

리버풀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본머스전을 앞둔 리버풀이 이번 시즌 첫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길 뿐만 아니라 신입생 엔도까지 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첼시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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