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잊게 하는 약 없어" 로버트 할리·남태현, 마약으로 망가진 삶 [엑's 이슈]

황수연 기자 2023. 8. 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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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마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 4년 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이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4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로버트 할리는 지난 14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서 1980년대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던 시절 대마를 접한 계기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로버트 할리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녔다. 시골에 살 땐 마약을 접하지 못했는데 대학원 당시 흡연하러 갔다가 대마초 피우는 사람을 봤다. 그 당시 미국에서는 대마초 합법인 곳이 없었는데도 피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찰도 봐 줬다"며 손쉽게 대마초를 접했던 사회 분위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입문 마약으로 대마초를 시작했다가 다른 반응도 궁금해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아인, 돈스파이크, 남태현 등 다양한 마약 혐의를 받는 연예인들을 언급, 이들도 처음부터 마약을 접하지 말아야 했다며 마약이 주는 쾌락의 크기는 잊을 수 없으며 그걸 잊게 하는 약도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로버트 할리는 마약 중독을 이겨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족과 절친한 지인들의 관심과 애정을 꼽았다. 그는 "막내아들은 저와 같이 살고 주말에는 아내가 온다. 또 많은 지인들이 떠났지만 사유리, 김흥국, 현진영 같은 친구들이 저를 서포트해 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마약 사범을 대한 한국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로버트 할리는 "한국은 마약 사용자를 교도소에 보낸다. 그럼 같은 방에 마약사범들끼리 같이 모여 나가서 어떻게 할지를 이야기한다. 이게 문제다. 처음부터 치료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남태현은 지난달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 인천의 마약 중독 치유·재활 센터인 인천 다르크에서 치료받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남태현은 "코로나 때 일이 다 없어지면서 점점 우울증이 심해졌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대로 약을 먹었는데 먹을수록 더 안 좋아지더라. (약을) 먹으면 몽롱하고 각성되는 것들이 몸에 익숙해져 버리면 '마약도 별 거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왔다"며 "지금은 약물에 대한 갈망 밖에 안 남았다. 가족과 멀어지고 주변 사람도 전부 사라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중에 돈이 없다. 빚도 5억 대 되는 것 같다. 약물을 사용하면서 논란이 되니까 계약 위반사항이 많아서 위약금도 물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살고 있던 집도 내놨고, 부모님이 살던 집도 내놨다"며 "정말 마약은 관심조차 가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져 내린다. 절대 손도 대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난 7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마약 중독자였다고 고백한 25세 홍승민씨가 출연해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약을 끊은지 7개월 됐다는 그는 얼굴이 알려지는 걸 감수하고 방송에 나온 이유에 대해 "그래야 마약을 안 하게 될 것 같다. 정말 끊고 싶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홍씨는 "2년 전에 엑스터시와 필로폰에 손을 댔다. 아는 여사친이 같이 마약 하자고 연락이 왔다. 우울증이 심했고 마약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 넘어가서 같이 하게 됐는데 바로 중독됐다"며 "처음에 할 때는 쾌락도 좋았지만 우울감이 나아지는 것 같아 좋았는데 하다 보니 더 심해졌다. 환청도 많이 들리고 2차 범죄에 노출될 것 같아 경찰에 자수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마약의 엄청난 중독성이다. 홍씨는 "처음에는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부모님이 알아본 병원을 다녔는데 그 기간 동안 또 마약에 손을 댔다.  5개월 정도 구속됐다 출소하고 치료 시설에 다니면서 회복하고 있다"며 "끊고 싶다고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마약을 선택한 건 잘못인데 한 번의 투약으로 그렇게 됐다"고 후회했다. 

'고등래퍼2' 출신 래퍼 윤병호(불리 다 바스타드)는 2013년부터 마약에 손을 댔다고 고백하며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앞장섰지만 최근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며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윤병호는 2020년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중학생 때부터 약물 중독이 굉장히 심한 상태였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단 착각을 했다. '고등래퍼' 출연 이후에는 갑자기 얻게 된 유명세로 너무 혼란스러워 구할 수 있는 약물이란 약물들로 너무 많은 마약들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약에 손을 대는 순간 삶의 주인은 본인이 아니다. 악마가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마저 찢어지는 상처를 줬다. 너무 많은 신뢰를 잃은 것을 알고 있다. 제 행동들로 인해서 상처받으셨던 모든 분들께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윤병호는 지난해 7월 인천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한 가운데 선고는 오는 29일 진행된다. 

사진 = CBS, KBS, 스컬킹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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