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하차도 위치 잘못 파악... '오송참사' 소방 보고서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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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14명 사망) 당시 작성된 소방 상황보고서에 '궁평2지하차도 구조자'가 '궁평1지하차도 구조자'로 잘못 기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오마이뉴스> 는 참사 당시인 지난 7월 15~17일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이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에 팩스로 보낸 구조·구급 상황보고서(1~18보)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했다. 오마이뉴스>
충북소방본부는 참사 초기 상황보고서에 기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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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우, 박수림 기자]
▲ 지난달 15~17일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에 팩스로 보낸 구조·구급 상황보고서(16보) 일부. 궁평1지하차도에서 3명이 구조된 것으로 기재돼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됐다. |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 |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14명 사망) 당시 작성된 소방 상황보고서에 '궁평2지하차도 구조자'가 '궁평1지하차도 구조자'로 잘못 기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참사 초기 상황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방 보고 체계에 혼선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마이뉴스>는 참사 당시인 지난 7월 15~17일 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이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에 팩스로 보낸 구조·구급 상황보고서(1~18보)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는 참사 당일인 15일 현장에 출동한 청주서부소방서가 오전 9시 35분쯤 1지하차도에서 운전자 3명을 구조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18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해당 생존자 3명 모두 1지하차도가 아닌 2지하차도에서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보고서에 기재된 '1지하차도 신고 접수 시각(오전 8시 37분)'의 신고 위치(궁평리 234-16) 역시 2지하차도로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당시 구조된 사람들의 이름, 성별, 나이, 부상 정도 등 구체적 신원이 특정돼 있다. 이선영 오송참사진상규명과책임자처벌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에 (보고서에 명시된 구조자) 세 분 다 연락을 주셨는데, 모두 2지하차도에서 구조된 분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세 분 모두 현재 직장을 다니기 어렵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북소방본부 "정확히 구분 못해... 나중에 수정"
충북소방본부는 참사 초기 상황보고서에 기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지하차도가 2개라는 걸 몰랐고 1지하차도와 2지하차도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다"며 "2지하차도 상황을 1지하차도로 알고 있었고, 나중에 1지하차도 구조자로 적은 부분을 2지하차도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난 당국 관계자는 "정확하게 구조 장소를 파악하고 구조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상급 기관에 전파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용혜인 의원은 "당시 1지하차도는 발목 높이까지밖에 침수되지 않았음에도 소방 당국은 지휘 장소를 이탈해 (1지하차도에서) 구조 활동을 했다. 지하차도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하면서 초기 구조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와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반대하냐”고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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