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이정훈 사무총장 “이스포츠, 세대 아우르는 스포츠 될 것”

문대찬 2023. 8. 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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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LCK 사무총장이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3 국제심포지엄 ‘게임 문화’에서 ‘이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대체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문대찬 기자

이정훈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사무총장이 이스포츠의 장밋빛 미래를 자신했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이스포츠 리그인 LCK를 이끄는 이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3 국제심포지엄 ‘게임 문화 게임 온 컬쳐’에서 ‘이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대체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이 17일과 18일 양일간 개최하는 이번 포럼은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이 갖는 긍정적 효과와 미래적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사무총장은 발언에 앞서 “이스포츠는 기존 스포츠를 100%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이스포츠가 스포츠가 맞는지 따지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현상으로 판단해야 한다. 굳이 스포츠로 분류하지 않더라도 기쁨과 슬픔, 아쉬움을 볼 수 있다면 스포츠로서의 의미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 시절엔 이스포츠가 한국에서만 관심이 있었다. 이제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도 보인다. 이스포츠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스포츠에는 스타와 스토리가 있다. 작년 국내에 감동과 환희를 준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도 이스포츠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이스포츠 비중은 커질 일만 남았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최근 메이저리그(MLB) 관계자를 만난 일을 언급하며 “최근에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를 보는 중학생을 멀대 취급 한다고 하더라. ‘아재 스포츠’와 같은 그런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청장년층들이 메이저리그를 많이 보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 중학생들이 컸을 때다. 이들이 프로야구를 더 이상 보지 않게 된다면 메이저리그도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청소년을 보면 우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스포츠를 즐겨보는지를 감안하면 이스포츠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스포츠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적 진보의 가속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스포츠의 모토는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가 되는 것이다. LoL 이스포츠는 한국에서 역사가 10년이 넘었다. 태동 당시 20대였던 이들이 30대, 40대가 돼 그들의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길 시기가 됐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부모와 자녀가 게임을 통해 여가를 즐겁게 보내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이 다름 아닌 대체 스포츠, 대안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자리에선 LCK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LCK는 지나치게 높은 선수단 몸값, 수익 상품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oL 이스포츠 4대 리그로 분류되는 북미 지역은 뷰어십 감소 등으로 크게 휘청이고 있다. 

이에 이 사무총장은 “100억원이 넘는 프랜차이즈 가입금에, LCK 1군 소속 50명의 선수들 중 30명 이상이 10억원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팬분들이 봤을 때는 가입금과 선수 연봉 지출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의아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전통 스포츠에서 스포츠단 리그가 낼 수 있는 수익 매출은 굉스폰서십이나 방송사 중계권 수입 등 굉장히 한정적이다. 이스포츠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갖고 있는 숙제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한국에서 모기업 후원 없이 독특한 자기만의 매출원을 갖고 있는 스포츠단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신 이스포츠는 팀들과 리그가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온라인 사업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많이 있다. 논의되고 있는 주제긴 하지만 스포츠 토토로 이스포츠를 편입시키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다각적인 신규 사업과 저희의 노력이 겹쳐지면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그를 수출하고 글로벌하게 팬덤을 형성해 글로벌 스폰서십을 유치할 원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지켜봐주시면 팀과 리그의 상황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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