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강화' 기조 속 합참의장 "韓, 유엔사의 희생 위에 서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18일 “대한민국은 유엔사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며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유엔사령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 ‘캠프 보니파스’와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일대에서 열린 ‘도끼만행사건’ 47주기 추모식에서 “한ㆍ미동맹과 국제사회가 더 굳게 단결해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굳게 수호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은 1976년 8월 18일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벌목 작업을 하던 미군 소속 유엔군 장교 2명이 북한군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으로 북ㆍ미관계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유엔사의 중요성을 부각한 김 의장의 발언은 유엔사의 역할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최근 정부의 기류와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유엔사는 ‘하나의 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자유를 굳건히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이라며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선 지난 10일 유엔사의 주요 직위자들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며 “강력한 한ㆍ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엔사는 6ㆍ25 전쟁에 참전했던 다국적 연합군 사령부다. 현재 미국ㆍ영국ㆍ태국ㆍ캐나다ㆍ호주 등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정전협정 관리는 물론 유사시 유엔군에 전력을 제공한다. 요코스카ㆍ요코다ㆍ사세보ㆍ캠프 자마 등 일본 본토의 4개 기지와 가데나ㆍ후텐마ㆍ화이트비치 등 일본 오키나와섬의 3개 등 후방기지가 한국의 유엔사를 후방 지원한다.
정부는 향후 독일, 인도, 스웨덴 등으로 유엔사 회원국을 늘리는 등 ‘유엔사 재활성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지원 세력을 늘리는 효과 때문이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유엔사의 역할을 강조한 데 이어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의 한ㆍ미 장병을 격려하고 “어떤 우발상황에도 신속ㆍ정확한 즉응태세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내 중립국감독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국제사회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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