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만을 위한 캠프 데이비드… '새 역사' 기록될 이곳
미소 정상회담 등 현대 외교사 중대 현장
한미일 관계 중대 전환기
바이든 국빈·캠프 데이비드 초청 尹이 처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손님맞이 채비에 나서며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합의를 도출한 장소이자 적대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이 이뤄진 곳이라서 처음 단독으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국 관계에도 중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오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100㎞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한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적 공간이다. 당초 미국 공공사업촉진국(Works Progress Administration)은 1935년 연방정부 직원과 가족을 위한 휴양지로 캠프 데이비드 건설을 시작해 1938년 완공했다.
하이-캐탁틴(Hi-Catoctin)이었던 본래 명칭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1942년 건물을 개조한 후 제임스 힐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가상의 히말라야 낙원의 이름을 따 'USS 샹그릴라'로 명명했다. 이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3년 당시 5살이던 손자 데이비드를 기리기 위해 건물 명칭을 캠프 데이비드로 변경한 바 있다.
캠프 데이비드는 캐탁틴 산맥에 있는 만큼 내부 건물들은 사시나무(Aspen), 월계수(Laurel), 층층나무(Dogewood), 자작나무(Birch) 등 대부분 나무 이름에서 따왔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회담,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회담 등 미소 정상회담을 포함 여러 역사적 외교행사도 개최됐다.
이 밖에도 캠프 데이비드에는 산책로,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등도 있다. 3국 정상이 '노타이' 차림으로 산책로를 함께 걷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을 주요 외신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캠프 데이비드는 현대사에서 중요국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합의를 이룬 장소이자 적대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이 마련된 장소로 손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에는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과 종전을 논의한 바 있고, 미소 냉전이 본격화됐던 1956년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 간 정상회담이 개최된 바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중이던 1978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초청해 협상을 진행, 13일간 협상 끝에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역사적인 평화협정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그만큼 한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용기를 인정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3국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전날 브리핑에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구심점이 될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3국 안보·경제 협력의 역사를 2023년 8월 18일 이전과 이후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임기 기간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캠프 데이비드 초청까지 받은 건 윤 대통령이 첫 사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미국 국빈 방문에 이은 캠프 데이비드 초청 사례로 볼 때 얼마나 미국과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관계가 유지, 심화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라고 언급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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