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삼성, 유럽에서 어떻게 명품 브랜드가 되었나’ 외 5권

서믿음 2023. 8. 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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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럽에서 어떻게 명품 브랜드가 되었나?=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이건희 회장이 내세운 신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 삼성의 세계화. 이 책의 저자는 삼성전자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여러 부문에서 펼쳤던 ‘문화 마케팅’을 증언한다. 당시 한국 기업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 시장에서 현지인의 취향을 마케팅에 접목해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했던 과정을 소개한다. 축구에 열광하는 영국에서는 첼시 FC 후원 사업을 벌였고, 맛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 미슐랭 3스타와 진행한 ‘쿡 마케팅’ 사례 등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인구 절벽과 글로벌 경쟁 압박에 놓인 한국 경제가 살길은 세계화, 그중에서도 유럽 시장에 있다고 강조한다. (김석필 지음·아트레이크)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진실=청일전쟁은 1894년 7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한반도와 중국 동북 지방에서 청나라와 일본이 벌였던 전쟁이다. 근대 일본의 첫 대외 전쟁이었으며, 이를 통해 일본은 동북아 패권을 장악했다. 일본은 1904년에서 1907년에 걸쳐 일본 육군 참모본부가 발간한 ‘일청전사’를 근거로, 조선 땅에서 청나라 군대를 몰아내 달라는 조선 정부의 요청으로 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994년 ‘일청전사’ 편찬을 위한 정리 자료인 ‘일청전사 결정초안’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일본군이 서울 왕궁을 공격해 국왕을 사로잡고 정권을 전복시켰다는 내용이 기록됐던 것. 일본 학자인 저자는 그 대목에 집중한다. (와타나베 노부유키 지음·삼인)

◆고객이 찾아오는 브랜드는 무엇이 다른가=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브랜드 중 유독 대중의 호응을 얻는 것들이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디즈니, 테슬라, 메타 등. 이들 브랜드가 경쟁에서 승리해 상위 1%의 브랜드로 우뚝 선 이유는 뭘까. 브랜드 경영 전략가인 저자는 ‘고-투(Go-to)’ 전략을 답으로 제시한다. 고-투 브랜드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초격차 리딩 브랜드 ▲고객이 문제가 생길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브랜드 ▲수많은 인재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를 지칭한다. 핵심은 브랜드가 직접 나서서 홍보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게 만드는 것. 저자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얻은 영감으로 만든 브랜드 전략 모델을 통해 나이키, 디즈니, 시스코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탁월한 효과를 거둔 경험을 전한다. (테레사 M. 리나 지음·현대지성)

◆시크릿 맨=1972년 6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닉슨의 재선을 위해 비밀공작반이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이를 통해 닉슨 정권의 선거 방해 공작과 정치 부정이 드러났고, 닉슨은 결국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당시 워싱턴포스트 기자로서 해당 사건을 탐사 보도한 밥 우드워드. 1970년대 초반 백악관에서 FBI 부국장 W. 마크 펠트와의 인연으로 해당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과정을 소개한다. (밥 우드워드 지음·마르코폴로)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이른바 법 감정이라는 게 있다. 국민 정서와 실제 법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 그 틈바구니에서 파생하는 논란에 우리 사회는 때때로 ‘과연 법은 공정한가?’라는 의문에 휩싸인다. 법학 전문가인 저자는 19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현대 법치국가가 어떻게 법의 기준을 설계했는지 추적한다. 국가의 감시, 잊힐 권리, 여성 할당제, 동물 보호,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교육권, 동성결혼, 안락사 등 첨예한 논쟁 주제와 관련한 법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다. ‘흉악범의 인권은 어느 선까지 존중해야 하나’처럼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사안을 깊이 고민해 볼 배경지식을 전한다. (폴커 키츠 지음· 한스미디어)

◆운동의 뇌과학=몸을 움직일 때 우리 뇌에 생기는 변화가 어떻게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극복에 도움을 주는지, 집중력·창의력 향상, 노화 지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삶의 다양한 각도에서 탐험한 ‘뇌과학 기반 운동 실천서’다. 뇌과학을 연구해 온 저자가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한 계기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부터다. 대학원생 때부터 특정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장애가 잦아드는 경험을 하게 됐고, 그길로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해 완치를 경험했다. 지금은 운동과 뇌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뉴로핏 연구소’를 설립해 우울증 예방 운동법을 설파하고 있다. 운동이 지닌 7가지 힘을 소개한다. (제니퍼 헤이스 지음·현대지성)

◆기회의 심리학=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운이 좋아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뇌는 운과 기회를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과학 영역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운과 기회의 언어, 문화, 신화, 미신, 주술 등을 흥미롭게 훑으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뇌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비합리적인 믿음이 예측 불가능한 세상과 씨름할 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수많은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의 다양한 실험 사례가 담겼다. 이를 통해 누구나 노력하면 ‘기회를 잡는’ 강력한 심리적·신체적 동기를 자신에게 과학적으로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버라 블래츨리 지음·안타레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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