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서거 14주기 추도식…與⋅野 ‘엇갈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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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을 강조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모식에서도 여야 당 대표들의 메시지는 정반대를 향했다.
여당은 김 전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한일 외교 정상화를 강조했고 야당은 현 정권의 폭압 정치가 민주주의를 훼손시킨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정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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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라와 국민의 위기…행동하는 양심”
‘국민 통합’을 강조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모식에서도 여야 당 대표들의 메시지는 정반대를 향했다.
여당은 김 전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한일 외교 정상화를 강조했고 야당은 현 정권의 폭압 정치가 민주주의를 훼손시킨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정권을 비판했다.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추모사로 추모식이 시작했으며 여야 당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진표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이 떠난 지 14년째가 됐다. 세월이 길어질수록 아쉬운 마음만 커져간다”며 “요즘 김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시대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황금기였다”며 “정치보복 없이 대통령 후보시절 약속을 끝까지 지켰고 용기있는 행동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보편의 민주사회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대중 시대는 민주주의 최전성기로 우리 국민의 정치 효능감이 절정이었다”며 “통합과 협력의 정치, 화해와 미래의 정치를 지향한 김대중식 큰 정치가 한없이 그립다”고 전했다.
이어 여야 대표는 추도사가 이어졌다. 여야 대표 모두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약속했지만 서로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결단력 정치와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주로 언급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많은 업적 중 결단력 있는 정치에 대해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며 “그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환위기 속 취임한 뒤 강도 높은 자유 계획에 착수해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규제 철폐, 공공부문 개혁 등으로 대한민국의 체질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늘날 정치가 대통령 업적을 되새겨야 할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국민의힘도 그 뜻을 따라 큰 정치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의 큰 거목인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이했다”며 “무능·무책임·무법 정권과 폭력적인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현 정치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포정치 속 민주주의 정의가 사라지고 한반도는 신냉전의 먹구름이 드리운 총체적 대한민국 위기 상황에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기억난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투쟁했던 강철같은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대중 대통령이 앞장서 걸은 그 길을 따라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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