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첫 캠프 데이비드 회동’…日 기시다 총리 '외교 성과' 통할까
한·미·일 정상의 역사적인 첫 ‘캠프 데이비드 회동’을 앞두고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외교 성과를 앞세워 국면 타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기시다 총리가 ‘기시다 외교’를 강조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대만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이 휘말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본 내 있다는 것이 이번 3국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의 시선이란 설명도 보탰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북핵 문제 외에도 중국의 약진,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 등 지역 안보 문제를 세 나라의 결속력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셈법이 깔려있단 의미다.
지난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지지해준 데 이어, 올해 들어 한·일간 관계 개선 분위기마저 무르익으면서 캠프 데이비드 회동까지 이뤄지자 일본은 반기는 모양세다.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외교력’이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일 저녁 출국에 앞서 “전례 없이 강고한 미국, 한국과의 양국 관계를 토대로 3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지지율 하락 막는 '성과' 될까
대외적으로는 북핵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중국을 염두에 둔 지역 안보 강화라는 의미가 있지만 일본 내부적으론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담이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하락 문제를 풀 카드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로선 이번 3국 정상 회담이 지지율 반등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사히신문은 3월 우크라이나 방문, 한일관계 개선, G7 정상회담 등으로 기시다 정부가 ‘성공 체험’을 한 바 있어 이번 회동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임박한 오염수 방류…기시다 총리의 과제
일본 NHK는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개별 정상회담을 가지며 처리수 방류 계획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류에 대해 미국과 한국 양국 정부 모두 계획에 대해 일정 이해를 표하고 있어 큰 반발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NHK는 “한국 내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 높다”면서 “일본으로서는 회담에서 정중히 설명을 더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를 배려하는 자세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식 중 흘러내린 드레스…‘우영우’ 그 사건, 실제라면? | 중앙일보
- "1건당 20만원" 조민 채용공고…"지원자 너무 많아 조기 마감" | 중앙일보
- "강간하고 싶어서 했다" 신림동 성폭행범의 자백 | 중앙일보
- 아들 죽자 54년만에 나타난 엄마 "사망보험금 다 타먹을 것" | 중앙일보
- 단 5벌 옷으로 '법정' 뒤집어놨다…이 배우의 '은밀한 럭셔리' | 중앙일보
- 부모보다 첫경험 늦다고? Z세대가 섹스 대신 택한 것 | 중앙일보
- "빈 통장 넣어도 150만원"…소문난 ATM 앞 대기줄 늘어섰다 | 중앙일보
- 대학에 60억 기부한 미혼 여성…"유산 내놔" 오빠·동생 돌변 | 중앙일보
- '7만원 독일제'에 당했다…냉기 안 나오는 에어컨, 소비자 분통 | 중앙일보
- "방귀 냄새 해결해 달라" 코레일 직원 '빵' 터뜨린 황당 민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