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범 "강간하고 싶어서 했고, 너클 낀 채로 때렸다"
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범 최모(30)씨가 “강간을 하고 싶어서 범행을 했고, 너클을 손에 끼우고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같이 자백했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우는 형태의 금속 재질 둔기다. 경찰은 전날 범행 현장에서 너클 2개를 수거했다. 피해자는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 위독한 상태다.
최씨는 전날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의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상해)로 낮 12시10분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전날 오전 9시55분께 금천구 독산동 집에서 나와 오전 11시1분께 신림동의 공원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다. 둘레길 입구에서 범행 장소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거리다.
경찰은 이곳 지리에 익숙한 최씨가 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등산로 입구 등지의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최씨의 동선을 복원 중이다.
경찰은 최씨에 대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최씨는 성범죄 등으로 인한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중 최씨에게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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