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수사’ 공방…與 “피해자 코스프레”·野 “혹독한 고난 인내”

박민지 2023. 8. 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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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전날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을 두고 18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한 것을 겨냥해 "노골적인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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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인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 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오른쪽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전날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을 두고 18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한 것을 겨냥해 “노골적인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날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이 대표는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민생 회복에 쓰라”고 날을 세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 낭독한 것은 일반 국민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특권”이라며 “(이 대표가 지지자) 총동원령을 내렸는데도 달려온 지지자들은 겨우 200여명이었다. 자기 지지자들마저 그만 보고 싶어하는 쇼를 언제까지 되풀이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검찰청에 들어갈 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더니 나오면서는 강성 지지층 향해 억압받는 희생양인 것처럼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요구한 ‘1특검 4국정조사’를 거론하며 “백현동 개발 특혜, 대장동 개발 428억원 약정서, 쌍방울 대북송금 및 변호사비 대납, 정자동 호텔 특혜, 대장동 미래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등의 의혹을 해소하는 ‘5수사 3재판’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도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졌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어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고 선언했다. 부디 지지자들 앞에서 부린 허세가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에 대해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힌 만큼 그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정치 수사,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 위기 극복, 민생 회복에 쏟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는 “무능·무책임·무법적인 정권의 폭력적 통치가 국민과 나라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검찰 정권의 공포 정치에 민주주의와 법치, 정의가 실종됐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혹독한 고난도 인내하며 투쟁하신 강철 같은 의지를 되새기고, 정권 퇴행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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