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당사자의 말은 무시하고, 제삼자의 말만 듣는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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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서 뉴스룸 국장을 비롯해 MBC의 일부 정치적 기자들이 자꾸만 정치적 사건을 놓고 직접 플레이어가 돼 링에 오르고 있어서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면 8월 16일 보도에서 하나고 교사의 증언을 보도할 때 피해학생의 증언도 같이 소개하는 게 언론의 기본 자세 아니겠는가? 정말 비참한 것은 왜 MBC는 피해당사자의 증언은 무시하고 제삼자인 교사의 말만 들으려 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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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서 뉴스룸 국장을 비롯해 MBC의 일부 정치적 기자들이 자꾸만 정치적 사건을 놓고 직접 플레이어가 돼 링에 오르고 있어서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최근 MBC가 계속 문제 제기하고 있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아들의 학폭 문제와 관련해서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6일 전 하나고 교사의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화해는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피해학생들의 상담을 맡았다는 이 교사의 발언에 무게를 둔 것인데, 이동관 후보자 측은 즉각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피해학생의 입장을 함께 보도하는 게 균형있는 자세"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뉴스데스크는 어제 보도에서 속보를 전하면서 "MBC는 이미 6월12일에 피해학생 주장을 전했다"라고 비아냥거리듯 해명했다. 전에 보도했으니 할 일을 했다? 우선 MBC가 이 사안을 어떻게 다뤘는지 한번 따져보자. 지난 6월11일에 피해학생의 입장문이 나오자 거의 모든 언론이 이 내용을 보도했다. "이미 화해한 상태였다"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유독 MBC만 그 '불편한'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음날 우리노조를 비롯해 곳곳에서 MBC의 불공정성을 지적하자 하루 늦게 피해자의 입장문을 1줄 면피하듯 소개했을 뿐이다. 그래놓고 "6월12일에 우리는 보도했습니다"라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짓이다.
더 웃긴 건 6월12일 당시에도 MBC는 이 피해자의 입장문은 고작 한 줄만 전하면서 피해자의 진술을 못 믿겠다는 듯 교사의 반론을 훨씬 더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면 8월 16일 보도에서 하나고 교사의 증언을 보도할 때 피해학생의 증언도 같이 소개하는 게 언론의 기본 자세 아니겠는가? 정말 비참한 것은 왜 MBC는 피해당사자의 증언은 무시하고 제삼자인 교사의 말만 들으려 하는가 말이다. 뭐 하자는 건가?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와 목적에 맞는 팩트만 취사선택하는 아주 저급하고 추잡한 사이비언론의 행태다.
또 한 가지 MBC보도의 바닥을 보인 팩트가 있다. 뉴스데스크는 그제, 16일 뉴스에선 "이 교사가 밝힌 일관된 입장이 있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피해 학생 누구도 그 당시 화해했던 제자는 없었다는 점입니다"라면서 화해가 없었음을 거듭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17일 뉴스에선 "하나고 교사는 화해가 있었던 건 맞겠지만 학폭은 지속됐다고 말합니다....교사는 이동관 후보의 말처럼 학생들 사이에 화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학폭이 사라지는 것 아니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이 바뀌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화해가 있었다는 건가 없었다는 건가? 또 이 후보측에서 학폭이 없었다고 부인하기라도 했나? 지금 그 전 하나고 교사라는 분이 누군지는 따지지 않겠다.
결국 지금 상태에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사안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MBC는 한쪽 말만 듣는가 말이다. MBC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에도 "고발이나 비판적 보도의 경우 그 대상의 반론을 특별히 존중해야 한다"라고 돼 있다.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이 게다가 균형감각이 생명인 공영방송의 기자라는 사람들이 ‘견고한’ 선입견을 자랑하며 정치적 싸움의 당사자 역할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 장난질의 칼날은 결국 애꿎은 MBC 구성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점을 심히 우려한다.
2023.8.18.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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